영국 외무성은 29일 열리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사미 키야미 시리아 대사의 결혼식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과 대를 이어 권력을 쥐고 있다.
이에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키야미 시리아 대사의 결혼식 참석을 허용할 수 없고 그가 와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 버킹엄궁도 외무성의 이런 입장과 뜻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1900명에 이르는 영국 왕실의 하객 명단은 발표되자마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북한, 이란, 짐바브웨와 같은 이른바 불량국가 사절들을 과연 초청해도 되느냐는 것이다.
왕족이라는 이유로 중동의 지도자들을 초대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바레인 왕자는 국내 문제를 이유로 영국왕실의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 대신 바레인 대사가 결혼식에 참석키로 했으나 영국 언론들은 이마저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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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전 유럽담당장관인 데니스 맥쉐인 변호사는 "한 손에 피를 묻히고도 내일(29일) 붉은 카펫 위를 걸어 미디어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다른 정권들이 있다"며 "우리는 내일 세계에서 가장 가증스런 정권이 로열 웨딩에 참석하는 것을 허용하는 무감각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