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시리아, 로열웨딩 오지마"…북한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4.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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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웨딩]"피묻은 손으로 레드카펫 오르려는 정권 있다" 비판

영국이 주영 시리아 대사의 왕실 결혼식 초청을 전격 취소했다. 시리아 정부가 반정 세력에 유혈 진압을 계속하는 것을 비난하는 취지다.

영국 외무성은 29일 열리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사미 키야미 시리아 대사의 결혼식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과 대를 이어 권력을 쥐고 있다.▲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과 대를 이어 권력을 쥐고 있다.


영국 왕실은 당초 영국과 정상적인 외교를 맺은 나라의 주영 대사는 모두 초청했다. 하지만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 유혈 사태가 계속되면서 국제사회가 시리아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선 인권단체가 반시리아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키야미 시리아 대사의 결혼식 참석을 허용할 수 없고 그가 와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 버킹엄궁도 외무성의 이런 입장과 뜻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키야미 대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갖고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이 다소 당황스럽다면서도 시리아와 영국 관계를 해치는 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1900명에 이르는 영국 왕실의 하객 명단은 발표되자마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북한, 이란, 짐바브웨와 같은 이른바 불량국가 사절들을 과연 초청해도 되느냐는 것이다.

왕족이라는 이유로 중동의 지도자들을 초대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바레인 왕자는 국내 문제를 이유로 영국왕실의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 대신 바레인 대사가 결혼식에 참석키로 했으나 영국 언론들은 이마저 문제 삼았다.


영국의 전 유럽담당장관인 데니스 맥쉐인 변호사는 "한 손에 피를 묻히고도 내일(29일) 붉은 카펫 위를 걸어 미디어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다른 정권들이 있다"며 "우리는 내일 세계에서 가장 가증스런 정권이 로열 웨딩에 참석하는 것을 허용하는 무감각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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