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답변은..'.. 버냉키에게 던지는 5가지 '센' 질문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11.04.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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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버냉키 FRB의장에게 듣고 싶은 5가지 질문 선정

2차 양적완화(QE)의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6월30일 양적완화의 종료를 앞두고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7월부터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국채 금리는 급등할까?" "3차 양적완화도 있을까?"

이 모든 질문의 답은 '버냉키의 입'에 달렸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최초로 기자회견(한국시간 28일 새벽 3시15분)을 개최한다. 이번 기자회견은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버냉키의 견해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마켓워치는 기자회견 하루 전인 26일 버냉키에게 묻고 싶은 질문 5가지를 선정했다. 질문 앞에는 '가혹한(tough)'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버냉키를 떨게 할 비교적 '센 질문'들이다.

◇대체 얼마만큼의 양적완화가 필요한 것인가?= 에이브러햄 링컨은 아마도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평생 모든 사람을 속일 수는 없다." 여기에 한 마디 덧붙이고 싶다. "반드시 다수를 따를 필요는 없다."



약 6개월 전 2차 양적완화 계획이 발표된 이후 증시는 12% 상승했다. 양적완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셈이다. 그러나 국채 금리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차 양적완화가 시작된 지난해 11월4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48%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기준 이 금리는 3.72%까지 상승(국채가격 하락) 했다. 금리가 50% 가량 치솟은 것이다. 양적완화가 국채 시장을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했다면, 이번 정책은 실패한 셈이다.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는 경제학적 이론은 물론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도 기반이 빈약하다. 지난 10년간 일본은 국채를 발행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는가?

◇금값과 유가의 급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지난해 11월 당신은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적완화는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안전자산인 금은 왜 나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1500달러까지 상승했는가? 유가 역시 지난 25일 기준 배럴당 112달러를 넘어섰다. 휘발유 평균 가격도 3.88달러까지 뛰었다. 양적완화가 추구했던 "가격 안정성"은 어떻게 된 것인가?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판매는 5주 연속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씀씀이를 줄이고 있으며, 기업들은 머지 않아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연준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제로 금리'는 예금자나 은퇴연금 수령자들에게 공평한가=올해 초 당신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2차 양적완화의 목적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통화정책은 결국 금리과 자산 가격으로 실현된다. 금리가 낮아지면 사람들은 대안적인 투자를 모색하게 된다. 이는 결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결국 양적완화는 주식 시장에 두 가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하나는 장기 채권의 수익률을 낮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안 자산에 투자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뮤추얼 펀드는 타격을 입었다. 올 봄 T.로웨 프라이스 리포트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뮤추얼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비영리기금인 뱅가드의 경우 수익률을 제로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운영비용을 줄이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비영리기금의 사정이 이렇다면 예금자들과 은퇴자들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다. 정부는 은행들의 마진을 높이기 위해 언제까지 예금자들을 괴롭힐 것인가?

◇만약 중국이 1000억 달러의 미 국채를 매도한다면?=지난주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재정적자를 고려해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최초로 강등했다. 이에 홍 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국채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미 정부의 지출은 여전히 통제되지 않는 수준이며, 양당은 재정적자 감축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S&P는 그들이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가능성이 33%라고 밝혔다. 게다가 중국은 미 국채의 빈약한 금리에 대해 불평해왔다. 만약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가운데 10%라도 매도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연준은 이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가?

◇합의 중심의 연준 의사결정 과정은 고장났는가=연준이 2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직후 당신의 동료인 케빈 워시 연준 이사는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연준은 실패한 정책을 수리하는 곳이 아니라며 결국 사임했다.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 연은 총재도 "2차 양적완화는 악마와의 거래"라고 말했으며,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도 "미국은 바이마르 공화국과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양적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버냉키 의장, 당신과 다른 이들의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든 사람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데 당신이 옳았다고 확신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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