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27일 김해 이봉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한나라당에 무릎 꿇으면서 '친노(親盧) 적자' 브랜드에 손상을 입은 것은 물론 내년 총·대선에서도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민주당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가 내놓은 '국민참여경선 50%, 여론조사 경선 50% 수용' 중재안을 거부하고 '여론조사 100%'를 끝까지 고집하면서 "몽니를 부린다"며 "야권연대 정신을 배반했다"는 원색적인 비판에도 직면했다. 유 대표는 또 "민주당이 다수당의 횡포를 부린다", "순천 무공천 양보도 무의미한 일이다"라고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공분을 샀다.
그토록 원하던 원내 입성과 영남 거점 확보라는 목표마저 물거품이 됐다. 또 내년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논의될 경우 민주당과의 지분협상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의 차기 대선후보 가도에도 암초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 대표는 지난해 경기도지사에 선거에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한 후 '확장성 한계'를 지적받았다. 영남에서의 승리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또 한 번 패배하면서 '확장성 한계'라는 지적은 떼어 내기 어려운 '꼬리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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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당 관계자는 "당에게 이번 선거는 사활을 거는 계기였지만 유 대표 개인으로서도 이번 선거는 큰 의미가 있었다"며 "이번 선거는 당과 유 대표 모두에게 뼈아픈 결과"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