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글로벌, 美엔지니어링사 '오택' 인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4.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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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대금 1800만달러, 전환사채 발행과 외자 유치로 조달

↑ 한미글로벌은 미국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인 '오택(OTAK, Inc) 지분 60%를 확보해 경영에 참여하기로 하고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오른쪽)과 오택 노자드 오스만 회장(왼쪽)이 조인식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미국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인 '오택(OTAK, Inc) 지분 60%를 확보해 경영에 참여하기로 하고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오른쪽)과 오택 노자드 오스만 회장(왼쪽)이 조인식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글로벌 (16,310원 ▲60 +0.37%)(회장 김종훈)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 선진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한미파슨스에서 최근 사명을 바꾼 한미글로벌은 미국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인 '오택(OTAK, Inc) 지분 60%를 확보해 경영에 참여하기로 하고 이를 이사회 결의로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수대금은 지분 60% 인수에 800만달러를 지불하고 향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500만달러, 대여 형식으로 500만달러를 투자하는 조건까지 합쳐 총 1800만달러(한화 약 200억원)다.

인수대금은 전환사채 발행과 외국자본 유치를 통해 조달했다. 한미글로벌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되면 지분은 72~73%로 늘어나게 되며 5년 안에 지분 100%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한미글로벌은 오택 경영에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해 책임경영 체체를 유지할 계획이다. 노자드 오스만 회장과 경영진은 일정기간 지위를 유지하고 한미글로벌이 임명한 COO(최고운영책임자)를 파견한다.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김종훈 회장과 오스만 회장은 각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오택은 1981년 설립 이래 미국 오레곤주 본점과 10개 지점, 아부다비 현지법인과 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지사에서 약 380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한 도시계획, 도시설계, 수처리 전문 엔지니어링업체다.

30년간 미국 종합설계 서비스를 공급해왔고 친환경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동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인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560만달러(한화 600억원)이며 미국과 아부다비 등 중동에서 신도시 복합시설과 호텔 리조트 개발 등의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이 오택을 인수한 이유는 오택 인수를 통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을 진출하고 중동 및 아프리카 진출을 강화하는 등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또 오택의 도시계획 및 설계 능력과 한미글로벌 CM·PM 능력을 접목하고 건설 IT, 철도, 의료, 금융 등 모든 업역을 망라한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건설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신도시 수출과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택의 친환경 기술력과 한미글로벌의 CM·PM 능력을 접목해 수처리, 신재생에너지 등 국내외 친환경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글로벌은 이번 M&A가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선진 글로벌기업을 인수했다는 점과 향후 건설산업 세계화와 미래성장을 위한 선진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은 "오택과 여려가지 시너지가 예상되지만 오택의 도시 계획 및 설계 역량과 한국의 IT 기술과 신도시 건설 역량을 융합해 신흥개발국에 신도시를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글로벌전략에 부합된다면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는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글로벌은 최근 2015년 수주 1조원, 매출 8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하고 해외사업 비중을 50%로 높여 세계 건설사업관리(CM) 탑 10 기업으로 발동움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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