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추억 쌓는 향긋한 가족여행~"

머니투데이 최병일 기자 2011.05.0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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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선정 가족여행지 5선]

편집자주 햇살이 눈부셔서 가족들끼리 오붓한 시간을 갖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가족의 달이기도 한 5월은 가족끼리 추억을 쌓기 위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진부한 유원지나 테마파크가 아니라 햇살 아래 아름다운 숲길을 같이 걸어보던가, 보리밭 사잇길로 난 유서 깊은 성곽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으리라. 그도 아니면 남사당놀이 같은 전통 춤을 구경하거나 야생화가 아름다운 곳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이다.

▲고창 도솔암 ▲고창 도솔암


◇보리밭, 고인돌, 성벽 길이 어우러지다 '전북 고창'
고창은 가족 봄나들이의 '삼박자'를 갖춘 고장이다. 푸른 자연과 흥미로운 역사와 걷기 좋은 길이 함께 어우러진다.

고창은 연둣빛 5월로 넘어서는 길목이 예쁘다. 학원농장의 보리밭은 이삭이 패고 선운사의 동백은 '후두둑' 몸을 던지며 고창읍성은 철쭉으로 단장된다. 5월, 무장면 학원농장에 들어서면 청보리의 풋풋한 향내가 봄바람에 실려다닌다.



보리는 4월 중순이면 이삭이 나오기 시작해 5월 중순이면 누렇게 물든다. 청보리가 완연할 무렵 학원농장 일대에선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선운사로 향하는 길에도 봄기운이 넘친다. 경내를 감싼 동백은 붉은 자태를 뽐낸 뒤 꽃잎을 바닥에 떨구며 천년 사찰의 배경이 된다. 선운사에서 도솔암으로 닿은 산길은 완만하고 인적이 드물어 가족들의 봄 산책에도 좋다.



태고의 흔적들은 고창의 봄길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매산리 고인돌 군락에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수백 기 사이를 거닐 수 있으며 고창읍성에서는 성벽 위, 성 안 솔숲 길을 돌며 봄길 가족여행을 호젓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고창군청 문화관광과 (063)560-2455.

▲태붕매봉산 풍차▲태붕매봉산 풍차
◇봄이면 흐드러지는 야생화 천국, '강원 태백 분주령'
분주령은 5월이면 '천상화원'으로 변한다. 이름도 신기한 야생화들이 앞다퉈 꽃망울을 터트린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해 금대봉과 분주령, 검룡소로 이어지는 코스는 봄날 야생화 트레킹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 홀아비바람꽃, 범꼬리, 현호색, 앵초 등 금대봉과 분주령에 피는 야생화만 900여종. 내려오는 길에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도 만날 수 있다.


야생화 트레킹을 마친 후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도 많다. 고생대 삼엽층과 공룡을 전시하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국내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태백석탄박물관 등이 인기가 높다.

화전동에 위치한 용연동굴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휴양도시 태백의 면모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하루쯤 머물며 심신의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멋진 풍경을 자아내는 매봉산 풍력단지도 가볼 만하다. 태백시 관광문화과 (033)550-2085.

▲영양대티골 아름다운 숲길 ▲영양대티골 아름다운 숲길
◇눈부신 푸르름을 맛보다, '경북 영양 대티골'
봄이 절정에 달하는 5월엔 자연도 사람도 활짝 기지개를 켠다.

연중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초록이 온 산에 가득하고, 꽃들도 지천에서 피어난다. 들녘도 예외가 아니다. 붉은 황토에서 움터 올라온 파란 새싹들이 푸르름을 발산한다. 일월산(해발 1219m) 자락에 깃든 영양군 일월면 용화2리 대티골도 다르지 않다.

눈 닿는 곳 어디나 초록 산채가 자라고 숲길은 초록공기를 내뿜는다. 온 가족이 함께 옛 국도였던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걷고난 후 마을로 돌아와 맛보는 산채의 맛은 더욱 특별하다.

마을의 산마늘 작목반에서 재배한 산마늘로 김치담기, 산딸기잼 만들기, 들꽃화분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일월산을 비롯한 영양군 일원에서 5월19~22일에 열리는 산나물축제 '영양산채한마당'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054)680-6062.

▲안성 남사당 놀이▲안성 남사당 놀이
◇남사당놀이·전통무용 감상에 벽화마을도 탐방, '경기 안성'
안성의 주말은 남사당놀이와 전통무용 상설공연으로 문화예술의 향기가 흘러넘친다. 올해 새로 지은 남사당공연장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흥겨운 남사당놀이가 펼쳐지고 태평무전수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태평무를 비롯한 전통무용 공연이 화려하게 벌어진다.

이들 공연은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일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을 알리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하는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공연은 오후시간대에 시작되므로 오전 중엔 복거마을을 산책하거나 칠장사, 청룡사 등 고찰을 답사하면 좋다.

호랑이가 살던 복거마을은 최근 벽화마을로 변신, 디카동호인들의 출사지로 각광받고 있다. 칠장사는 임꺽정과 스승 갖바치가 머물던 절, 청룡사는 남사당패의 본거지 사찰로 알려져 있다.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8-2495,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 (031)678-2518.

▲나주 영산강 유채밭▲나주 영산강 유채밭
◇2000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영산강의 보석, '전남 나주'
350리를 흐르며 전라남도의 들녘을 살찌우는 영산강. 그 중심에 나주가 있다. 영산포는 예부터 바다와 육지를 잇는 가교로 불과 50∼60년 전까지만 해도 다양한 물자를 실은 배가 드나들었던 화려한 기억을 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내륙에 만들어진 것으로는 유일한 등대인 영산포등대를 찾아보고 일제시대에 지은 근대가옥들이 남아있는 거리를 걸으면 시간을 거슬러 무성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고려시대 나주목의 유적들이 나주읍성 안 곳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흥덕리, 신촌리 일대 들판에서는 서기 300여년쯤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36기의 고분도 볼 수 있다.

세계 음식문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풍미를 가진 삭힌 홍어와 곰탕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나주곰탕, 그리고 나주배가 이 땅에서 태어났다.

드라마 촬영장인 나주영상테마파크와 천연염색 체험을 할 수 있는 천연염색문화관은 가족객에게 사랑받는 탐방지며 목사내아와 도래마을에서는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숙박체험도 가능하다.

삼한시대부터 근대를 아우르는 역사기행과 한국의 대표 맛탐험을 할 수 있는 나주로 떠나보자. 나주시 문화관광과 (061)330-8107, 8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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