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리콘 IPO, 구주매출 없이 신주모집만

더벨 박창현 기자 2011.04.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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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킥오프 미팅서 논의...시설투자 자금 확보 주력

더벨|이 기사는 04월20일(14:0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기업들이 연이어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면서 한국실리콘도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추가 시설 투자금 확보를 위해 구주 매출 없이 신주만 발행할 방침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실리콘은 지난 19일 주관사단과 사업착수 회의(킥오프 미팅)을 갖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실리콘은 지난 13일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대신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첫 회의에는 한국실리콘과 공동 대표 주관을 맡고 있는 3개 하우스가 참석했으며, △주관사단 인수물량과 △주관 계약 조건 △상장 일정 등에 대한 계략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상장 행정 업무는 대신증권이 맡기로 했다.



공모 구조는 구주 매출 없이 신주만 모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형태로, 주주들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반면 신주를 발행하게 되면 유입 자금이 자본금으로 쌓이기 때문에 회사 재무 여력이 커지게 된다.

한국실리콘은 신규 투자금 확보가 시급한 만큼 기존 주주들의투자금 회수 목적이 강한 구주 매출 없이 신주 발행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기업들의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이달 초 1조원을 들여 연간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당장 내년 초 준비 절차를 진행해 2013년 하반기부터는 제품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한국실리콘의 연간 생산 규모가 3500톤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세운 셈이다.


가장 최근에는 LG화학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LG화학도 2013년까지 연간 5000~1만톤 규모의 생산시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실리콘 역시 대규모 장치 산업인 태양광 비즈니스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까지 기존 설비를 증설하고 새롭게 공장도 세워 연간 생산능력을 1만2000톤까지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업계는 시설투자 비용으로 600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상장을 통해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한 후이를 지렛대 삼아 추가 자금 모집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단은 다음 달 중 5명 내외로 실사단을 꾸려 실사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실무 절차를 거쳐 연내에 상장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다. 한국실리콘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공모 규모는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실리콘은 2008년 설립된 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672억원의 매출에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는 연간 생산량 3500톤 규모의 여수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매출 2330억원, 순이익 450억원의 경영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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