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시대]축제속에 왕따된 금융株, 왜?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1.04.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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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200 안착을 시도하는 와중에서도 은행, 보험 등 금융주만 폭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해결을 위한 배드뱅크 출자에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대량매각 방식으로 처분한 골드만삭스PIA의 소식에 일부 대형은행의 전산사고 소식까지 전해지며 금융주가 맥을 못추는 형국이다.



21일 오후 2시30분 현재 코스피 금융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1.85% 내린 498.6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4%가량 오르며 2200에 도달한 것에 비하면 시장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 3.2%를 웃돈다.

은행·보험 등 종목에서 주로 낙폭이 크다. 은행업종 지수는 1.62% 내린 319.03을, 보험업종 지수는 2.33% 내린 16942.29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현대해상 (30,450원 ▼50 -0.16%), 동부화재 (93,200원 ▼100 -0.11%), LIG손해보험 등이 3~4% 주가가 빠졌다. 심지어 2010년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2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삼성생명 (83,800원 ▼1,000 -1.18%) 조차도 2% 이상 하락했다.

BS금융지주 (8,500원 ▲130 +1.55%), 하나금융지주 (58,000원 ▲1,000 +1.75%), 기업은행 (13,660원 ▲60 +0.44%), KB금융 (73,700원 ▲1,400 +1.94%), 신한지주 (46,450원 ▲650 +1.42%) 등은 2% 이상씩 주가가 내렸다.

우선 이날 금융업종의 조정을 가속화한 것은 골드만삭스PIA가 하나금융지주의 지분 약 3%를 블록딜방식으로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이 지분이 일정기간 보호예수 기간을 거쳐 시장에 풀릴지 모른다는 우려에 하나금융지주가 약세를 보인 것.


하지만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이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경우에도 대주주 지분이 이렇게 갑자기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KB금융이 가지고 있는 자사주 지분 9%와 ING가 가지고 있는 지분 5% 등에 대해서도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고 말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도 "하나금융지주 지분의 블록딜 매각은 사실 다른 주주들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은 것임에도 다른 은행종목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부동산 PF해결과정에서의 출자부담과 같은 이슈도 금융지주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업종은 이미 '금리인상' 이슈가 충분히 주가에 반영된데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해율 상승으로 수익성악화가 우려되며 주가흐름도 부진한 형편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이든 생명보험이든 성장모멘텀의 지속성에 확신이 없는 단계에 달한 듯하다"며 "주도주만 올라가는 현재 장세에서 더 불균형이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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