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 면세점 오늘 개장, 자칫 바가지?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4.20 10:24
글자크기

5000위안 넘으면 20~30% 세금 내야, 비행기 시간보다 6~24시간 전에 구매 끝내야

中 하이난 면세점 오늘 개장, 자칫 바가지?


한국인들도 즐겨찾는 중국의 하이난따오(海南島)에 산야(三亞)면세점이 20일 개장했다. 한국의 제주도와 일본의 오키나와 처럼 내국인도 면세품을 살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의외의 ‘바가지’로 낭패를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을 정리한다.

“5000위안(85만원) 이상의 수입품은 (12~30%)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세금을 감안하면) 상품별로는 일반 상점에서 사는 것보다 면세점 상품이 비쌀 수 있습니다.”



텅루이 산야면세점 부사장은 면세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이렇게 설명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광저우르빠오(廣州日報)는 전했다.

5000위안 밑의 상품은 관세와 부가가치세 및 특별소비세 등이 면제되기 때문에 일반 상점보다 15~40% 정도 싸다. 하지만 5000위안을 넘는 상품에 대해선 20%(5000~1만위안)와 30%(1만위안 초과)의 세금을 하이난따오를 떠나 도착할 때 세관에 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상점보다 비쌀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게 산야면세점의 설명이다.



실제로 랑콤의 에센스세트는 산야면세점에서 1750위안으로 일반 상점에서 2000위안 이상하는 것보다 13% 이상 싸다. 디올의 향수(F071524009, 100ml)도 일반 상점에서 980위안인데 이곳에선 785위안으로 20% 가량 싸다. 구치 핸드백도 4020위안으로 일반시장(4480위안)보다 10% 정도 낮다.

안후이성 후양에서 온 여행객 우 씨는 “지난달에 아네사 선글라스를 280위안에 샀는데 이곳에서는 180위안으로 35%나 싸다”며 “2개로 된 세트를 사면 할인율이 더 높아진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까르띠에 손목시계 중 2010년식 칼리 보 계열 W7100014의 면세점 가격은 4만359위안(686만원)이다. 일반 상점 가격이 5만위안(850만원)이니 언뜻보면 싼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세금(1만2107위안)을 포함한 가격은 5만2466위안(892만원)으로 시장가격보다 10.5%나 비싸다.


산야면세점에서 가장 비싼 가격이 붙어 있는 여성용 까르띠에 손목시계 값은 17만6580위안(약3000만원). 만약 이 시계를 산다면 30%의 세금에 해당하는 5만2974위안(900만원)을 합한 22만9554위안(약3900만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중산층이나 서민이야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 이렇게 비싼 손목시계를 사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돈 쓰는 게 즐거운 부자들은 중산층이 점심 한끼 먹는 심정으로 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5000위안 아래 상품에 대해서도 할인율이 너무 적다는 불평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후이성 허뻬이에서 온 저우하이징(周海?) 씨는 “관세 7%, 부가기치세 17%, 특별소비세 14% 등을 모두 면세한다면 할인율이 최소한 38%는 돼야 한다”며 “할인율이 15%밖에 안되는 상품이 있다는 것은 산야면세점이 독점이라서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가격 외에 구매 시기도 신경을 써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하이난따오의 하이커우메이란(海口美蘭)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 사람은 비행시간 하루 전에 구매를 마쳐야 한다. 또 산야펑황(山亞鳳凰)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 사람은 적어도 6시간 전까지 물건을 사야 한다. 산야면세점에서 산 물건을 면세점에서 공항까지 보내는 데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게 산야면세점의 설명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