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삼부토건 살릴것, 타은행장에 협조 부탁"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1.04.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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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대주주 만나 '회생의지' 확인… 우리銀 주도 좋은 결과 있을 것

이순우 "삼부토건 살릴것, 타은행장에 협조 부탁"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20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 기업 정상화 추진과 관련해 "(채권단내) 다른 은행장들을 만나 '협조'를 부탁했다"며 "삼부토건도 회생 의지가 강한 만큼 최선을 다해 살려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24일 취임한 이 행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삼부토건 사태 해결을 위해선 채권 금융회사들이 공동으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행장은 최근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채권단과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기업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사를 전달받고 이를 다른 은행장들에게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여러 제약이 있지만 우리은행이 주도적으로 나서 목표를 갖고 가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부토건도 살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이런 맥락에서 "삼부토건 사태는 (채권단과 협의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며 "최근 잇따른 대기업의 '꼬리자르기'와는 다른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부토건을 살려내면 금융권의 기업 지원 의지가 입소문을 타고 전달돼 중견 건설사 위기설도 수그러들 것"이라며 "다른 금융회사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공능력 평가순위 34위의 중견 건설사인 삼부토건 (1,579원 ▲179 +12.79%)동양건설 (0원 %)산업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대주단에서 4270억원을 빌렸다. 그러나 최근 만기 연장이 안 되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뒤이어 사업 파트너인 동양건설도 법원행을 택했다.


우리은행이 주도하는 대주단과 삼부토건은 법정관리 철회 여부와 대출 만기 연장, 신규 대출 등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부토건은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의지를 전달했으며 대주단은 담보 가치를 감안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환 자금 6000~7000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행장은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인 삼부토건 ABCP 문제와 관련해 "사업성을 검토해 4~5년을 내다보고 돈을 빌려주는 PF 사업의 특성상 중간에 돈을 몇 천억원 내놓으라면 버텨낼 기업이 없다"며 "의사인 은행이 죽어가는 환자를 살려줘야 하고 금융당국에서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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