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3186, 2010년 11월11일)을 돌파하기 위해 3050선에서 벌이던 치열한 공방전에서 곰이 승리함으로써 증시는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승추세가 살아있다는 분석이 다수이긴 하지만, 곰의 앞다리 치기에 상처 입은 황소가 기력을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개발이 3.75%나 폭락했고 자전거도 3.06% 하락했다. 시멘트(-2.91%) 비철금속(-2.66%) 금융(-2.61%) 도로교량(-2.56%) 등 3050선 돌파 때 많이 올랐던 업종도 2% 넘게 급락했다.
이날 상하이지수가 3000을 버티지 못하고 폭락한 것은 S&P의 미국신용등급전망 하향이라는 돌출 악재 때문이었다.
주희곤 우리은행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S&P가 미국 경제둔화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함으로써 중국의 미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또 “2주동안 지수가 계속 상승하면서 3050을 돌파함으로써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도 적지 않아 지수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인민은행이 오는 21일부터 지준율을 20.0%에서 20.5%로 0.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17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증시는 장중 조정을 거친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준율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된 악재였던 만큼 주가 상승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강세론이 시장을 이끈 셈이다.
‘S&P폭탄’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악재로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을 내주었지만 추가 하락보다는 300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광저우완롱(廣州万隆)은 “단기적으로는 추가하락 할 위험은 남아 있지만 중기상승추세는 훼손되지 않았다”며 긴 호흡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주희곤 센터장도 “중국 증시는 변동성이 커 1~2% 등락하는 것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 경제흐름과 기업 실적 등을 감안할 때 3000선을 지지하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신차이징(華訊財經)도 “폭락 전에 제시했던 지수 목표치 3100을 조정할 정도로 상황이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돌출악재로 증시가 크게 출렁거린 만큼 지수가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샹차이(湘財)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는 3035에 있었던 저항선을 돌파한 이후 추가상승의 여지는 크지 않았다”며 “돌출악재로 3000선이 무너진만큼 인내심을 갖고 증시가 방향을 확실히 정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