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고교서 학생 집단 폭행 '안구 장애'

머니투데이 수원=뉴시스 2011.04.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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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 2명이 안경낀 동급생 1명을 집단 폭행해 피해 학생이 안구 장애로 한달 가량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피해 학생은 앞으로 4~5차례 안과 수술을 받아야하지만 시력이 회복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수원 A고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생인 B(16)군은 지난달 15일 낮 12시50분께 3층 복도에서 동급생 2명에게 폭행을 당해 안구가 파손되고 코뼈·눈뼈·치아 골정 등 상해를 입었다.

당시 B군은 점심시간에 운동을 한 뒤 복도에 있는 사물함을 이용하려다 당시 사물함 부근에서 미니 탁구 게임을 하던 동급생 2명과 시비가 붙었다.



동급생 2명은 B군을 주먹과 발로 폭행해 B군이 끼고 있던 안경이 깨지면서 왼쪽 안구(홍채)가 파손되고 눈과 눈 사이 뼈와 코뼈가 골절됐으며 치아까지 부러졌다.

B군은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1차로 홍채 봉합수술을 받았지만 앞으로 1년 가량 백내장 수술과 각막이식 수술, 홍채 수술 등 4~5차례의 안과 수술을 더 받아야한다.

또 부러진 코뼈와 눈뼈 수술, 치아 치료 등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5차례의 안과 수술을 받더라도 B군의 시력이 회복되는 것은 의학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다.

B군은 현재 왼쪽 눈으로 미세하게 빛만을 감지하는 수준이다.

B군의 부모는 B군이 4~5차례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2개월씩은 안정을 취해야한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1년간 휴학을 고민하고 있다.

또 B군의 부모는 폭행 사건이 발생한지 1달 가량이 지났음에도 가해학생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날 오후께 가해학생 2명을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B군의 아버지는 "5차례의 수술을 하더라도 아들이 시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은 어렵지만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 5차례 가량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며 "같이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원만하게 합의를 하고 싶었지만 아들이 이 정도로 피해를 입었는데 가해학생측에서는 별다른 연락도 없어 결국 형사고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A고교측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 2명에 대해 학교봉사 3일, 범죄예방교육 1시간 이수, 심리검사 및 상담치료 4시간 이수 등을 결정했다.

A고교 관계자는 "오늘 가해학생 부모와 피해학생 부모들이 만나는데 원만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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