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한국채엔 긍정적"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1.04.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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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채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 한국 금융시장엔 어떤 영향을 줄까.

증권가에선 한국국채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낮아 전세계적인 위험 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대한 부각과 원화 절상 가능성으로 채권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외신 및 금융계에 따르면 S&P는 지난 18일 미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은 최고등급인 AAA를 유지했지만 향후 2년내에 신용등급이 AA+로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미국 신용등급은 1942년 이래 AAA를 유지했다. 70년만에 첫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다.

S&P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막대한 재정적자와 급증하는 정부 부채 탓이다. 미국 정부의 부채는 GDP대비 65% 수준으로 2013년엔 75%, 중장기적으론 100%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정부부채를 줄여가는 다른 AAA국가와 달리 미국은 계속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재정감축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결정적 이유다.

다만 S&P가 실제로 미국 신용등급을 AA+로 낮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미국 정부와 의회에 재정 구조조정을 서두르라는 압력으로 작용해 재정 건전화가 빨라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이 AA+로 조정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게 될 것"이라며 "신용등급을 실제 조정하긴 어렵지만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만으로도 미국정부와 공화당 금융시장에 사전경고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위험 자산 기피 심리가 제기될수 있겠지만 세계 경제에 체계적인 위험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미국이 중장기 재정 수지 및 국가 부채 개선안을 초당적으로 합의할 수 있느냐가 조기 수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채권시장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미국 국채 금리도 이미 강세를 보였다. 미국 조기 재정 긴축이 합의되면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 탓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 신용등급전망 하향에도 불구, 미국채는 강세를 보였다.

한국 국채의 경우 상대적인 금리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미국과 상관없이 계획된 출구 전략을 이행해 나가고 있다. 또 한국 원화의 절상 기대감도 부각돼 한국 채권의 금리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전망 하향 이후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됐다"며 "한국 국채는 금리매력도와 원화절상 기대감에 상대적인 강세가 점쳐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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