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축물 수명 25~30년에 불과, 연간 4억t 쓰레기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4.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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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차이나] 저장(浙江)대 판보나이 교수 지적, 부실관리로 단명

132년 vs 74년 vs 25~30년.

영국과 미국, 그리고 중국의 건축물 평균 수명이다. 중국은 영국의 4분의 1,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계 시멘트 소비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건축물 수명이 너무 짧아 유한한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건축물 품질이 좋지 않아 지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건물이 철거되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경제적 비효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장(浙江)대 판보나이(范栢乃) 교수는 “중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축물의 단명(短命)은 자원낭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재산의 손실 및 이미지 추락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신화왕이 17일 보도했다.

판 교수는 “영국 건축물의 평균 수명은 132년, 미국은 74년인 반면 중국은 겨우 25~30년에 불과하다”며 “건출물 수명이 이처럼 짧은 것은 건축 기술이 뒤진 때문이 아니라 지방정부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억5000만위안(약425억원)이나 투입돼 건설됐던 션양(沈陽) 우리허(五里河)체육관이 완공 18년만인 2007년3월에 철거된 것이 부실관리의 대표적 예라고 소개했다. 또 3000만위안(51억원) 넘게 투자해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에 건립했던 ‘천년탑’도 10년도 되지 않은 2010년 7월에 철거돼 ‘단명탑’으로 끝났다. 2010년7월에 개통된 항저우(杭州) 수산취의 홍따대로도 한 달만에 전면적으로 개보수에 들어갔다. 항저우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판 교수는 “중국은 전세계 시멘트 소비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단명으로 끝나는 건축물 때문에 해마다 4억t에 이르는 건축물 쓰레기를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축물의 단명은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조령모개식의 규정을 바꿔 건축물 수명을 늘릴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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