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돈 좀 있다는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저마다 꺼내놓는 최대 고민이자 관심사가 바로 자금 운용처다.
예전에는 부동산 투자로 재미 좀 봤지만 요즘 부동산은 믿을 수가 없다. 지난 15일에는 시공능력 35위 동양건설도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강남에서 현금으로 10억원 이상 굴리는 '큰 손'들이 희망하는 수익률은 연 30%. 부동산 투자 대체재로 이들은 '대부업 시장'을 넘보고 있다.
국내 최대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2009회계연도(2009.10~2010.9)에 1450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데다 카드사들도 현금대출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 저축은행들도 소액 신용대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등 역시 '돈장사'가 가장 쏠쏠하다는 것.
명동 정보업체 관계자 A씨는 "시장에 자금이 너무 많다"며 "자금 운용을 위해 대부업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는 "대부업 교육을 받는 사람 중에는 강남 아줌마들과 네트워크가 형성된 사람도 있다"며 "이들은 전주들의 자금으로 안전하게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명동시장을 통해 물색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처를 찾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에서 오랫동안 자금을 운용하던 사채업자들도 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