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줌마도 대부업 '기웃'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1.04.18 06:25
글자크기

[명동풍향계]대출금리 30%대로 인하해도 '돈장사'가 최고

"어디 돈 굴릴만한 곳 없을까요?"

강남에서 돈 좀 있다는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저마다 꺼내놓는 최대 고민이자 관심사가 바로 자금 운용처다.

예전에는 부동산 투자로 재미 좀 봤지만 요즘 부동산은 믿을 수가 없다. 지난 15일에는 시공능력 35위 동양건설도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대출을 해 줄만한 물건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그렇다고 쥐꼬리만한 금리를 바라고 금융기관에 맡길 수도 없다. 금융기관 중 비교적 고금리를 주고 있다는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금리가 연 5.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강남에서 현금으로 10억원 이상 굴리는 '큰 손'들이 희망하는 수익률은 연 30%. 부동산 투자 대체재로 이들은 '대부업 시장'을 넘보고 있다.



대부업 등 금융회사의 대출금리 최고한도는 17일 예상대로 44%에서 39%로 5%포인트 인하됐지만 그래도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운용처로서 대부업 만한 게 없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국내 최대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2009회계연도(2009.10~2010.9)에 1450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데다 카드사들도 현금대출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 저축은행들도 소액 신용대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등 역시 '돈장사'가 가장 쏠쏠하다는 것.

명동 정보업체 관계자 A씨는 "시장에 자금이 너무 많다"며 "자금 운용을 위해 대부업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대부업 교육을 받는 사람 중에는 강남 아줌마들과 네트워크가 형성된 사람도 있다"며 "이들은 전주들의 자금으로 안전하게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명동시장을 통해 물색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처를 찾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에서 오랫동안 자금을 운용하던 사채업자들도 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