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코스닥 주식담보대출 물릴까 노심초사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1.03.2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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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풍향계]CEO 여러곳에 담보대출···주가급락으로 대규모 반대매매 우려

주식담보 대출을 주로 하고 있는 명동 사채업자들이 일부 코스닥상장사들 때문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주식담보로 대출을 해준 코스닥사들의 주가가 최근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량으로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는 탓이다.

A사의 경우 최근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 5700원대의 주가가 2900원대로 뚝 떨어졌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인(CEO) 및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총 668만여주(34%)로 대부분 주식담보대출이나 주식대여 형태로 저축은행과 증권사 등에 넘어가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말 증권금융 전문업체로부터 33만여주를 담보로 10억원을 대출받은 건이 반대매매 위기에 닥쳐있다. 담보(주식)의 가치가 이미 9억9567만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외 8개 회사와 여러개인으로부터 받은 담보대출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A사는 이미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왔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담보대출을 해준 회사들과 사채업자들은 대규모 반대매매로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B사의 경우도 마찬가지. 부사장이 2009년 6월부터 56만여주를 담보로 총 15억원을 증권사로부터 대출받았다. 대출기간은 2009년 9월까지로 3개월이었지만 연장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이자율은 7%로 고금리다. 이후 특별한 공시가 없기 때문에 이 대출은 현재까지 연장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B사의 주가는 2700원대. 담보의 가치가 15억6500만원 정도에 그쳐 반대매매 당할 가능성이 있다.

명동에서 사채업자 C씨는 "주식담보 대출을 받은 일부 기업들이 주가 하락으로 대량 반대 매매당할 우려가 크다"며 "이 때문에 기업은 물론 주식담보 대출을 해준 사람들도 다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통 명동의 전주들은 주식담보대출을 할 때 혼자 움직이기 보다는 여러 명이 증권사 등을 통해 자금을 조성하고 대출을 해주는 형태로 수익을 얻고 있다. A사의 경우 5~6개사의 저축은행 및 증권사들이 주식담보대출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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