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시민요트나루에 정박한 요트
그가 고개를 들어 바람을 살폈다. 후욱 바람이 불자 요트는 미끄러지듯 강의 중앙으로 향했다.
이미 한강에는 요트 선수 출신의 서울마리나 요트 강사들이 딩기 요트에 몸을 실은 채 봄볕을 쬐고 있었다. 한 손으로 돛을 이리저리 조정하며 바람에 몸을 맡긴 채로 말이다.
영화에서나 보던 고급 요트를 한강에서 타기 위해 필요한 돈은 1인당 1만5000원선. 2만원을 내고 탈 수 있는 '오리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남자주인공 부럽지 않은 순간을 연출할 수 있게 됐다.
↑ 6인승 세일링 요트를 운전한 이종호씨(29)
여의도 시민요트나루는 대중 요트 마리나다. 마리나는 계류·육상 시설을 갖춘 항만 시설을 의미한다. 수상과 육상을 포함해 총 90개의 선석(배를 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45대는 서울시가 보유한 요트로, 나머지 45개는 시민 소유의 요트로 채워진다. 사업자인 서울마리나의 이승재 대표이사는 "서울에 살며 부산 등에 요트를 정박해 둔 선주들이 가까운 곳에서 요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트 이용료는 딩기 요트는 구명 자켓 등 장비 일체를 포함해 시간 당 4000원이다. 약 3시간 정도 강습을 받으면 누구나 혼자 운전이 가능하다는 게 서울마리나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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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인승 세일링 요트는 시간당 1만5000원의 이용료가 책정됐다. 간단한 회의 및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한 25인승 정원의 비즈니스 요트는 시간당 1만3000원대(협의 중)을 내면 된다. 류경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여의도 시민요트나루가 생기며 다른 레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울 시민의 이용이 어려웠던 해양레저도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요트가 생소한 시민을 위해 요트 강좌도 열린다. 서울마리나는 딩기 요트의 경우 1일 6시간 교육 5만원의 강습료로 요트 운전법을 교육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1인당 1000원에 요트나루와 망원한강공원을 운행하는 자전거페리도 운영한다. 자세한 문의는 여의도 시민요트나루 서울마리나 홈페이지(http://www.seoul-marina.com)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