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최대 배당 잔치… 순익 17배 배당도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1.04.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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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협 배당규모 분석… 1주당 1769원 배당 2000년 이후 최대

지난해 코스피 시장 상장법인들이 1주당 평균 1769원을 배당해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의 배당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시장 상장법인 중 지난해 배당결정 내용을 공시한 478개사를 대상으로 1주당 액면가를 5000원으로 환산한 배당현황(중간배당 포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IMF이후 최대 배당 잔치… 순익 17배 배당도


이는 2009년 1주당 평균 배당금 1612원보다 9.7% 증가한 수치다. 10년 전인 2000년 1주당 배당금은 702원이었다. 10년 동안 배당금이 152% 늘어난 것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배당을 결정한 기업의 비율 역시 73.1%로 2000년 이래 가장 높았다.



1주당 배당을 가장 많이 한 회사는 SK텔레콤 (51,800원 ▼200 -0.38%)으로 밝혀졌다. SK텔레콤은 액면가 500원에 1주당 9400원을 배당해 액면가를 5000원으로 환산한 주당배당금이 9만4000원으로 늘어났다.

한전기술 (68,700원 ▼600 -0.87%)은 환산주당배당금이 4만6175원, 한전KPS (36,350원 ▼150 -0.41%)는 2만75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쉘석유 (297,500원 ▲5,000 +1.71%)(1만8000원) SKC&C (156,900원 ▼6,500 -3.98%)(1만7500원) 에스원 (63,100원 ▲600 +0.96%)(1만2000원) 웅진코웨이 (61,200원 0.00%)(1만500원)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한미반도체 (139,900원 ▼4,200 -2.91%) POSCO (398,000원 ▼4,500 -1.12%)(각 1만원) 등도 환산배당금 상위사에 이름을 올렸다.



IMF이후 최대 배당 잔치… 순익 17배 배당도
당기순익보다 많은 배당을 한 회사도 있었다.

성보화학 (3,000원 ▼15 -0.50%)은 당기순익의 16.7배를 배당했고 일정실업도 15.1배를 배당했다. 성보화학은 지난해 순익이 전년대비 98.3% 감소했고, 일정실업 (14,400원 ▲420 +3.00%)은 2007년 이후 적자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샘표식품 (52,000원 ▲800 +1.56%)은 지난해 순익이 전년대비 93.6% 감소했는데도 당기순익의 2.6배를 배당했다.

상장회사협의회는 "금융위기 이후 예전같이 않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예전과 같은 배당수준을 유지해 당기순익보다 많은 배당을 한 회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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