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와 고아가 좋아하는 주식
주가는 변동이 심하지만, 우량 기업 주식이라면 배당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고배당을 해주는 회사의 주식을 흔히 '과부와 고아주식(Widow & Orphan stock)'이라고 부른다. 돈 벌어다 줄 남편이나 부모가 없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수입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안전한 주식이라는 말이다.
이후 주식을 매수한 경우에는 배당락(配當落)으로 배당을 받을 수 없다. 통상 12월에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은 12월 결산법인의 배당 수익을 염두에 둔 투자인 경우가 많다.
◇실적 전력 오너…따져볼 것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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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배당은 결산이후 주주총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공시를 보고 투자하면 늦는다. 따라서 배당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배당 가능한 기업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기업이 배당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실적이 좋아야 하는 만큼 배당을 염두에 둔 투자라면 일단 기업의 실적부터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과거 배당 사례를 확인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해마다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해온 기업들의 경우 배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독약품 (13,710원 ▼60 -0.44%)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흑자경영을 이루며 올해 보통주 1주당 38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 52년 연속 배당을 이어갔다.
이밖에 주주구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주주 가운데 기업의 오너 또는 외국인 투자자가 포함돼 있을 경우 '통 큰 배당'을 실시할 확률이 높다.
2010년 사업연도에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낸 동화약품 (8,630원 ▼50 -0.58%)이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13년 연속 배당을 이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회사측은 예상보다 주가가 저조해 주주들에게 보상차원으로 배당을 실시했다고 하지만 이번 배당으로 동화약품 오너인 윤도준 회장은 1억4300만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S-Oil (68,800원 ▼700 -1.01%)은 시가배당률(보통주 기준)을 높여 2.4% 비율로 배당을 실시,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아람코(지분 35%)가 우선주(지분 8.74%)를 포함해 994억원의 배당수익을 받았다.
기업이 배당을 많이 하면 주주들은 그만큼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어 좋다. 그러나 고배당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지난 1월 보통주 1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휴켐스 (19,860원 ▲130 +0.66%)는 고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이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급락, 배당 수익만큼 주가 하락에 따른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