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성장둔화 우려..다우 -118p, 유가 -3%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김성휘기자 2011.04.1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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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다우 한달만 세자리수 하락...유가 붕괴 우려도

경기둔화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이 대두됐다. 유가 또한 그간 상승기대가 과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약 1% 낙폭을 보이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17.53포인트(0.95%) 내린 1만 2263.58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76포인트(0.96%) 떨어진 2744.79로, S&P500지수는 10.3포인트(0.78%) 미끄러진 1314.1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세자리수 낙폭을 기록하기는 3월16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알코아의 분기실적 발표가 실망을 안긴 데 이어 2월 무역통계가 미국경제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장 직후부터 힘없이 밀리더니 장중 낙폭한번 제대로 줄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하루를 끝냈다.

유가는 큰 폭으로 주저앉았지만 역시 경기둔화 요소에 바탕을 둔 것이어서 호재는 못됐다. 이날 에너지주식과 글로벌 경기민감주들이 추풍낙엽이었다.



달러약세에도 줄지않은 무역적자..1분기 미국 성장률 하향 잇따라

이날 미 상무부는 2월 무역적자가 45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의 470억달러보다 적은 수치지만 440억달러로 예상된 월가 사전 전망치를 웃돌았다.

수입이 줄었지만 수출까지 같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좋지않은 징조로 여겨졌다. 신흥시장 경기둔화 영향으로 달러약세가 미국 수출에 주는 긍정적 영향이 파묻히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월 수입은 전월비 1.7% 줄어든 2109억달러를 기록했고 수출은 1.4% 감소한 1651억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2월 수출입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기준으로는 교역이 더 크게 감소했다. 전월대비 수출액은 3.7%, 수입은 3%나 줄었다.

2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1.4%, 수출물가는 1.5% 올랐다. 1~2월 월평균 미국 무역적자는 464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 월평균치를 크게 상회한다.

수입 감소는 달러약세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효과로 보인다. 그러나 하락률이 커 최종수요 둔화에 대한 의구심도 나타났다. 이날 2월 무역통계에 대해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미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폴 댈리스는 "전체적으로 오늘 무역통계는 미국경제 회복세가 느려졌음을 시사하는 또다른 지표"라고 평가했다.

미국 2월 무역수지 발표후 월가 투자은행이 잇따라 미국 1분기 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1분기 미국경제성장률을 당초 1.9%에서 1.5%로, RBS증권은 2%에서 1.7%로 하향조정했다.1분기 미국경제성장률 기대치가 사실상 1%대로 낮춰진 것이다.

이밖에 미국의 4월 IBD/TIPP 경제낙관지수는 예상보다 낮은 40.8을 기록하는 등 경기전망이 다소 어두워졌음을 나타냈다.

유가 기대 너무 과했다?..사우디 되레 감산 =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 대비 배럴 당 3.67달러(3.3%) 밀린 106.25달러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전날 2.5%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큰 폭 하락한 것이다.

유가는 정규거래 마감 후에도 하락을 지속, 뉴욕시각 오후 3시34분 현재 3.9% 밀린 105.63달러를 기록 중이다.

성장둔화 우려로 원유소비 감소에 대한 예상이 대두되던 차에 상품선물 투자의 '큰손'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가 되밀릴 것이라는 공격적 전망을 내놓으며 하락에 가속이 붙었다.

골드만삭스 에너지 리서치 담당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그릴리와 제프리 쿠리에 등은 유가가 상당한 수준으로 하락(substantial pullback)할 것이라며 브렌트유가 수개월 내 배럴 당 10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지난 11일 배럴 당 최고 127.02달러를 찍었으니 조만간 20달러 넘게 빠진다는 것이다.

수요에 비해 원유 공급이 충분하다는 게 이들 분석의 골자다. 그간 원유가격 상승기대가 과했다는 뜻도 된다.

이들은 유가가 배럴 당 145달러까지 치솟았던 2008년 여름과 비교하며 최근 유가는 펀더멘털에 의한 실물수요보다 투기 수요에 의해 견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 원유재고와 공급 여유는 충분하지만 투기 포지션이 2008년 6월 당시의 4배에 이른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분석은 최근 유가상승이 투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OPEC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고유가로 석유수요가 붕괴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날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리비아 사태 이후 늘렸던 산유량중 50만배럴을 줄였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 됐다. 국제시장에 원유가 남아돌기 때문이란 이유다.

기업이익에 도움 못되는 弱달러

전날 알코아 1분기 실적에서 이날 2월 무역통계에 이르기까지 약달러가 미국경제에 큰 보탬이 못됨을 시사하고 있다. 수출효과는 신흥시장 경기둔화에 의해 긍정영향이 묻히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겨 기업이익을 훼손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1분기 어닝시즌에 큰 부담이다. 특히 해외매출 의존도가 높은 다국적 기업 어닝과 매출이 월가의 높은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며 주가에 하락압력을 줄 수 있어서다.

전날 알코아는 6.02% 급락한채 마감했다. 알코아의 1분기 주당순익은 28센트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에 간신히 부합했다. 매출액은 매출액은 59억6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62억달러에는 미달했다. 알코아는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친 원인을 미국의 약달러와 에너지 비용 증가, 원자재 가격 증가 등으로 돌렸다.

석유관련주 된서리..항공주는 올라

유가하락과 경기둔화 우려로 글로벌 경기민감주가 큰 폭으로 내렸다. 석유관련주는 된서리를 맞았다. 엑손모빌은 2.33%, 셰브론은 3.34% 급락했다. 이외 다우종목중 캐터필러는 2.29%, 듀폰은 2.01%, 인텔은 1.79%, 3M은 1.52% 내렸다. 글로벌 산업주의 하락은 2월 미국 수출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금값도 하락했다. 이날 5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보다 온스 당 1% 내린 1453.6달러로 마감했다.

유가하락은 항공주에게는 숨통을 틔워줬다. 이날 다우 운송지수는 0.31% 상승마감했다. AMR은 2.25%, 델타는 4.98%, 유나이티드 컨티넨탈은 5.8% 상승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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