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유가 이틀째 하락…골드만 "잔치는 끝났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4.1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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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하락 106.25弗로 정규거래 마쳐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 대비 배럴 당 3.67달러(3.3%) 밀린 106.25달러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전날 2.5%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큰 폭 하락한 것이다.

유가는 정규거래 마감 후에도 하락을 지속, 뉴욕시각 오후 3시34분 현재 3.9% 밀린 105.63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유가 하락세엔 골드만삭스의 유가 관련 언급이 중요한 요인이 됐다. 상품선물 투자의 '큰손'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마침내 되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에너지 리서치 담당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그릴리와 제프리 쿠리에 등은 유가가 상당한 수준으로 하락(substantial pullback)할 것이라며 브렌트유가 수개월 내 배럴 당 10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지난 11일 배럴 당 최고 127.02달러를 찍었으니 조만간 20달러 넘게 빠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 가격 스프레드(차이) 또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유가가 배럴 당 145달러까지 치솟았던 2008년 여름과 비교, 현재 펀더멘털보다는 투기 수요가 많다고 밝혔다. 원유재고와 공급 여유는 충분하지만 투기 포지션이 2008년 6월 당시의 4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그릴리는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선 "시장에 아마 2012년까지 펀더멘털적인 (공급) 뒷받침이 있을 것"이라며 "유가는 실제 시장의 지지보다 빠르게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삭스 상품투자팀은 리서치 보고서에서 "여전히 CCCP 바스켓이 12개월 영역에서 상승 가능성을 갖고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리스크 보상은 더이상 우호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CCCP 바스켓은 원유, 구리, 면화, 백금(플래티늄)의 영어 머릿글자를 딴 투자상품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개월간 고객에게 이른바 CCCP 상품 투자를 권해 왔고 지난해 12월부터 25%의 수익률을 거뒀으나 더 이상 그 같은 수익은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장을 바꾼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고유가와 일본 쓰나미 피해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이 구리와 백금 수요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CCCP 바스켓에서 원유 가중치는 40%, 구리와 백금은 각각 20%, 면화는 10%이다.

물론 이 같은 유가의 '풀백' 주장에 반론도 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애디슨 암스트롱 리서치 이사는 CNBC에 출연, "석유시장에서 숏(포지션)을 갖는 것에 다소 걱정이 된다"며 "모든 풀백은 매수 기회가 돼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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