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 카이스트 후배에 "맥주 한잔 하자"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4.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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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출신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힘들고 외로운 후배들아, 맥주 한잔 하자"고 제안했다.카이스트 출신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힘들고 외로운 후배들아, 맥주 한잔 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학생들이 잇따라 자살한 가운데, 카이스트 출신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2) 박사가 후배들을 격려하며 학부생들과 저녁 자리를 마련했다.

이 박사는 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힘들고 외로운 후배들아, 내일 저녁 카이스트에 위치한 인터내셔널센터로 오거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우리 맥주 한잔 하면서 넋두리도 하고, 서로 힘들지만 열심히 이겨내자고 서로 토닥여주자"며 "누나가 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박사는 지인과의 트위터 대화에서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며 "카이스트 학부생이라면 누구나 맥주를 공짜로 마시며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고 말했다. "같이 맥주 한잔하며 넋두리할 사람만 있었어도 (자살한 학생들이) 그런 결정은 안 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카이스트 졸업생에겐 "큰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바로 앞에 할 수 있는 일을 놓치지 말자"며 "우리도 힘들고 어렵지만 방안에 쳐박혀 있는 후배들이 혼자 울다 강남도 아닌 곳을 친구 따라 가게하진 말자"고 강조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심경도 밝혔다.



이 박사의 제안에 한 카이스트 졸업생은 "선배님처럼 좋은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며 "후배들이 힘을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박사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사퇴 요구 논란에 대해선 "누구 하나 사퇴하고 끝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문제가 생기면 누군가 책임지고 사퇴하고, 이후 뜨거운 감자가 식으면 다시 문제에 무덤덤해지는 식은 안 된다"고 의견을 보였다. "해결한 사람을 세우기 위한 게 아니라면 사퇴가 유일한 해결책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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