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에 알바트로스 11만마리 몰살, 그래도 희망이..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4.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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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4000km 떨어진 미드웨이 환초 서식지 파괴..

쓰나미에 알바트로스 11만마리 몰살, 그래도 희망이..


지난 3월11일 일본 미야기현 앞 바다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이로인한 거대한 쓰나미는 바다 새의 번식지로 유명한 북태평양의 미국령 미드웨이 환초도 휩쓸었다. 일본에서 4000km나 떨어진 곳까지 미친 쓰나미의 마수(魔手)로 이곳에 둥지를 틀었던 바다새들도 날벼락을 맞았다.

특히 이 곳이 주요 번식지인 신천옹(알바트로스)의 피해가 커 약 11만마리가 몰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이 곳에 둥지를 틀고 번식에 나선 48만쌍중 약 22%가 쓰나미에 희생된 셈이다.



이곳에 밀어닥친 쓰나미의 높이는 1.5m 정도. 3개의 섬중 스피드섬은 전체가 파도에 휩쓸렸고, 이스턴섬은 60%, 샌드섬은 20%가 쓰나미의 피해를 입으며 세상에서 제일 긴 날개를 가진 신천옹도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기적은 일어나고 희망은 살아있다.



쓰나미에 알바트로스 11만마리 몰살, 그래도 희망이..
아사히 신문은 7일 둥지가 모두 휩쓸린 이스턴 섬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아 있는 신천옹 병아리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태어난 이 새끼가 이전 둥지에서 35m 떨어진 곳에서 무사한 상태로 발견됐다(사진)는 것. 기적적으로 상처도 없었으며 둥지가 있던 곳으로 돌아와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쓰나미가 있기 약1주전부터 어미 신천옹은 목격되지 않았다. 보호구에서 근무하는 존 크라빅터 씨는 “이 시기가 되면 어미 신천옹은 1주일에 한번 새끼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둥지를 찾는 것 외에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병아리의 상태가 좋은 것을 보면 새끼의 양친도 무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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