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전문가들은 구제역, 기상이변 영향이 줄어들면서 4월부터 물가 압력이 둔화될 것이란 공감대를 구축했다. 원/달러 환율이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1100원을 하회하는 등 외환당국(기획재정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원화 강세를 용인한 점도 물가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로도 0.5%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9%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19% 상승했다. 그러나 신선식품은 전달에 비해서는 0.6% 하락했다.
신선어개,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이 각각 전달에 비해 1%, 0.7%, 0.6%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전월대비 0.8% 내렸다. 돼지고기가 전달보다 6.1% 내렸고, 파 13.2%, 시금치 35.7%, 생화 18.8%, 딸기 9.8%, 부추 29.3%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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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휴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구제역과 기상이변이 진정되면서 축산물과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안 요인 상존 불구, 3월 정점 가능성 높다=서비스 요금과 공업제품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5.9% 상승했다. 서비스도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5% 각각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휘발유는 전월대비 4.1%, 전년동월대비 13.8% 올랐다. 경유도 전월대비 5.6%, 전년동월대비 18.9% 뛰었다.
유가 등 물가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상승 압력은 다소 줄어들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용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물가는 유가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4월 이후 서서히 낮아질 것"이라며 "농산물 공급 정상화, 구제역 진정 등으로 농축산물가격 불안 요인이 2분기 이후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절상, 농축산물가격 안정 등 최근 상황을 봤을때 3월이 물가가 정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물가 압력이 점점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