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과다 출혈로 산모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면 지혈을 위해 대부분 자궁절제술을 시행해 왔는데, 사타구니에 작은 도관을 삽입해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는 골반동맥색전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골반동맥색전술 후 추적관찰을 한 113명의 환자 중 110명에서 정상적인 생리가 시작됐고, 이 중 11명은 실제로 임신을 했다.
신지훈 교수는 지난 26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제36차 미국 인터벤션 영상의학회(Society of Interventional Radiology)에서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29일에는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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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궁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하면 태반에 붙어있었던 부위의 혈관에서 출혈이 계속되는 '산후출혈' 상황이 야기된다. 출혈이 과다할 경우 산모의 혈압이 떨어지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쇼크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골반동맥색전술은 산모의 서혜부(사타구니)에 작은 흠을 내고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작은 카테터(도관)를 자궁동맥까지 넣은 후 작은 입자로 된 색전 물질을 넣어서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전신마취를 한 후 하복부를 열어서 자궁으로 가는 혈관들을 막은 후 자궁절제술을 해왔다.
신지훈 교수는 "골반동맥색전술은 기존의 자궁절제술에 비해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고, 비교적 간편하고 안전한 최소 침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자궁을 보존해 출산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