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으로]벤처캐피탈 유치를 위한 조언

머니투데이 브렛 모펫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컨설턴트 2011.03.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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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으로]벤처캐피탈 유치를 위한 조언


최근 비즈니스 환경은 풍부한 인적네트워크와 자금동원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글로벌시장 위상이 현지 시장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글로벌 벤처캐피탈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요소를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하지만 글로벌 벤처캐피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기업은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과 치러야 하는 대가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고려할 것은 일정 수준의 경영권이 외부로 넘어간다는 점에서 벤처캐피탈 유치가 기업에 과연 옳은 결정인가의 문제다. 벤처캐피탈을 활용하는 이유는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대외신인도를 구축하며, 투자파트너가 오랜 경험을 통해 쌓아놓은 자원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모든 벤처캐피탈의 목표가 같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나가야 하는 관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기업에 대한 경영진과 벤처캐피탈의 목표가 동일한지 검토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로 고려할 사항은 국내 벤처캐피탈과 해외 벤처캐피탈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것이다. 한국 벤처캐피탈산업은 매우 발달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에 따르면 한국에는 외국계를 포함해 모두 103개 벤처캐피탈이 활동하고 있으며, 2010년 기준으로 560개 기업에 1조원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한국기업의 성장에 기여한 점은 의심할 바 없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국제적 명성을 지닌 글로벌 벤처캐피탈의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은 새로운 고객 개발, 추가 자본유치, 고급 전문인력 채용 등에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글로벌 벤처캐피탈은 신흥개도국과 같이 빠른 성장과 높은 수익이 창출되는 투자처를 선호한다. 한국은 더이상 신흥개도국으로 볼 수 없지만 신흥시장의 성장성과 함께 활발한 기업공개, 인수·합병(M&A), 투명한 과실송금규정 등 선진화된 금융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된다. 해외 벤처캐피탈을 유치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은 없지만 인베스트코리아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을 대하면서 얻은 경험으로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해외 벤처캐피탈의 자본 유치에 성공한 기관들로부터 자문을 구하는 것은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아시아·아메리카 멀티테크놀러지협회(AAMA)의 한국지부가 올해 설립될 예정이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중소기업청은 물론 인베스트코리아를 통해서도 다양한 벤처캐피탈 관련 행사 및 세미나 관련 정보를 구할 수 있다. 또한 당장 자본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잠재투자자들과 꾸준히 관계를 구축하도록 한다.

투자자들을 관리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늘 명심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 간결한 사업계획서를 늘 준비하는 것도 필수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업계획서는 현실적인 재무계획이 포함돼야 한다. 과도한 성장예측은 신뢰성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차후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오히려 발목을 잡히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투자자금을 어떻게 집행할 것인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담아야 한다.


아울러 투자자와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 외국인투자자들에게 한국은 익숙하지 않은 해외투자처이므로 이미 기본적인 투자위험을 감수했기 때문에 기업이 정직하지 못하다고 느끼면 바로 투자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벤처캐피탈이 투자제안을 거절해도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100건의 투자제안 중 한 군데에서만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초 제안을 거절해도 지속적으로 찾아가 자문과 조언을 구하라. 그들이 기업의 성장과정을 관찰하다 나중에 투자하는 사례도 많이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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