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계남, 대부업CF출연 '실망'vs'불쌍' 논란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1.03.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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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명계남이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광고↑배우 명계남이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광고


최근 영화배우 명계남(58)이 대부업체 CF에 출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민을 위한 진보를 외치던 명계남의 변절'이라는 의견과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주부터 방영된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유언편'CF에서 명계남은 서민금융을 열기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꿈을 이뤄주는 후계자를 찾아달라는 친구의 유언을 대신 이뤄주는 조력자 역할로 출연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명씨가 일반 연예인들도 꺼리는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한 것에 반감을 표했다. 평소 진보성향 배우로 이름을 알린데다 '서민이 잘사는 세상'을 주장했던 명 씨라 이 같은 광고출연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특히 트위터 상에는 "서민 피 빨아먹는 대부업 광고 출연해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냐", "서민을 팔아 자기 배 불리고 있다", "정의를 외치더니 결국 대출을 권하는 데 앞장섰다", "대부업이 서민금융을 위한 것이라는 게 말이 되냐"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반면 '오죽하면 그렇겠냐'는 동정론도 힘을 얻고 있다. "명계남이 이미지 손상을 감수하고서라도 대부업 광고를 할 만큼 금전적으로 힘든 것 아니겠느냐", "살기위해서 돈이 필요한데 어쩌겠느냐"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부업은 공식적으로 금융업종이긴 하지만 고금리 때문에 오히려 서민들을 개인파산의 길로 몰아넣는 업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본계 대부업체 브랜드인 '러시앤캐시'는 국내 대부업 시장 1위수준이다. 지난 2005년 한채영이 처음으로 러시앤캐시 CF에 출연하며 대부업체CF은 한때 유명 연예인을 기용하는 붐이 생겼다. 이후 리드코프는 영화배우 최민식, 스타상호저축은행 하이론은 심혜진 등 톱스타를 기용했다.


하지만 이후 '연예인이 앞장서서 사채를 조장한다'는 여론이 생기며 2007년 김하늘은 '러시앤캐시'CF에서 중도하차했다. 최수종 역시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고 같은 해 계약을 맺었던 대부업체 KJI 원더풀 광고출연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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