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씨모텍 대표, 50억 구하러 다녔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11.03.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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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모대표, LG반도체 출신 엔지니어

씨모텍 (0원 %) 대표이사가 세상을 등지고 떠나 충격을 주고 있다. 자금난을 겪던 회사가 회계법인의 '의견거절'로 퇴출위기에 처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태성 대표이사는 지난해 2월 투자회사인 자본금 3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인 나무이쿼티를 통해 씨모텍을 인수했고, 경영권 분쟁과 KIKO손실 등 충격을 딛고 지난해 흑자를 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태성 대표와 씨모텍을 인수한 나무이쿼티는 씨모텍 인수 당시부터 일부 사채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인수대금 300억원 중 빌려쓴 50억원이 지속적으로 김 대표와 회사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드러나지 않는 자금압박이 심했고, 지난해 7월 상장사 제이콤 (0원 %)을 하나 더 인수하면서 자금난 해소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씨모텍 계열사인 제이콤은 올해 1월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다 관계법령 및 관계기관과의 협의로 인수가 무산됐다.



씨모텍은 200억원 넘는 증자에도 성공했고 영업이익도 44억38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회계법인의 깐깐한 감사 속에서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최근 씨모텍과 제이콤 관계자들로부터 3개월간 50억원의 자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투자는 거절했지만 이 같은 자금난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 대표는 LG반도체 출신의 엔지니어로 (주)FI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주)서울전자 대표이사 등을 거쳐 씨모텍, 나무이쿼티 대표로 활동해 왔다.


한편 씨모텍은 SK텔레콤 T로그인과 KT와이브로 단말기를 생산하는 업체. 미국 Sprint사와 일본 KDDI사 등에 수출하며 해외에서도 대부분의 매출을 거두는 수출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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