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씨모텍' 김대표 부검 28일 실시

머니투데이 윤성열 기자 2011.03.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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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숨진 유·무선 통신장치 제조업체 씨모텍 (0원 %)의 김모(48) 대표이사에 대한 부검이 28일 실시된다. 경찰은 김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지만, 타살의 의혹도 배제할 수 없어 부검을 실시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김대표의 시신은 장례식장으로 알려진 서울 J병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최초로 시신이 옮겨진 안양의 M병원에 안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자신의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자 가족이 동작경찰서에 신고했다. 김 대표는 다음날인 26일 오후 8시쯤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국립과천과학관 인근에서 발견됐다.

자신의 차 안에 연탄불을 붙이고 앉아있는 김 대표를 경찰관이 찾아내 유리창을 깨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을 거뒀다. 구조 과정에서 경찰은 김 대표의 유서도 확보했다.



김 대표가 사망한 뒤 유족들은 집 근처인 서울 J병원에 분향소를 차렸다. 부검을 위해 시신이 안양 M병원에 안치된 점을 감안하면 J병원에는 '시신없는' 빈소가 차려진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없이 장례를 치르는 경우는 드물지만, 검찰지휘를 받아 부검을 실시한다면 분향소를 먼저 차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 관계자도 "흔치 않은 일이지만 부검과 같은 특별한 상황이 있는 경우에는 장례식장에 빈소만 차려 손님을 맞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대표의 유서가 발견돼 자살일 가능성이 높지만 유망한 중소기업 대표가 사망한 만큼 유족 동의하에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세한 이유는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조용히 생을 마치기 위해 집을 떠나 과천까지 오지 않았겠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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