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활주로의 돛단배' 공항건설 명가로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1.03.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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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해외건설대상-건축부문 최우수상]UAE 아부다비 국제공항 관제탑

↑기 옥 금호산업 사장↑기 옥 금호산업 사장


아부다비국제공항 관제탑은 금호산업의 해외사업에서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 건축물이다. 인천국제공항 등 다양한 공항건설 시공사로 참여한 금호산업(사장 기 옥·사진)이 글로벌 공항 건설의 명가로 부상하기 위한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4,230원 ▼40 -0.94%)은 지금까지 인천국제·제주·양양·무안국제공항 등을 시공, 국내에서 공항건설의 강자로서 위상을 굳혀왔다. 특히 무안국제공항은 금호산업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턴키방식으로 참여한 프로젝트다.



금호산업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항건설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금호산업은 그 결과 두바이 월드센트럴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마감공사와 아부다비국제공항 관제탑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글로벌 공항건설사업에 진출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정부는 아부다비국제공항을 두바이 월드센트럴국제공항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UAE는 총 68억달러를 투자, 아부다비공항을 연간 2000만명의 여객처리가 가능한 공항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중 관제탑 공사엔 총 5912만달러가 투입됐다. 이 관제탑은 지하 1층~지상 22층, 108.5m 높이에 연면적 7300㎡의 규모로 시간당 70회 이착륙을 지휘하는 아부다비공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아부다비공항 관제탑은 우선 독특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라비안 상인들이 전세계를 무대로 무역할 당시 사용한 대형 돛단배 '다우'(Dhow)를 형상화해 디자인됐다고 한다.
↑금호산업이 시공한 아부다비 국제공항 관제탑 전경. ↑금호산업이 시공한 아부다비 국제공항 관제탑 전경.
멀리서 보면 거대한 돛단배가 활주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으로, 국제무역의 허브공항으로서 아부다비공항의 위상을 잘 나타내준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이 건축물은 슈퍼모델 강승현씨의 독특한 포즈와 관제탑의 곡선을 연결지어 '건설은 패션이다'란 카피의 금호산업 기업광고에 활용되기도 했다.

시공과정에서 사막 기후와 현지 노동자들의 열악한 기술력에서 오는 다양한 악조건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금호산업은 시공과정을 세분화해 노동자들의 숙련도를 높이고 콘크리트 타설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금호산업은 이를 통해 결국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등 여러 공항건설에서 쌓은 시공 노하우를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금호건설의 '톱-톱'(Top-Top) 공법이 화제가 됐다. '톱-톱' 공법이란 밑에서부터 위로 차례차례 철골을 쌓아올리는 일반적인 시공법이 아니라 하부와 상부에서 동시에 철골공사를 진행, 중간에서 마무리하는 신공법으로 시공기간 단축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금호산업은 '톱-톱' 시공법과 같은 국내 선진건축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 앞으로 중동을 비롯한 해외건설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아부다비공항 관제탑은 시험기간을 거쳐 빠르면 오는 4월쯤 아부다비공항의 중앙통제를 위한 메인관제탑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아부다비국제공항 관제탑 공사 현장을 총괄한 김상기 상무는 "아부다비국제공항을 상징하는 관제탑의 이미지는 아부다비 건설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각지에서 금호건설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만든 아부다비국제공항 관제탑이 아부다비의 랜드마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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