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친 유가에 "자가용 대신 지하철"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1.03.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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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카드 소비자, 주유건수 '줄고' 할인건수는 '늘고'

"아빠 다리 아파요. 우리 기름값 올라서 자가용 안타는 거죠."

지난 주말 7~8세 쯤 되는 아이가 지하철에서 아빠에게 매달리며 한 말이다. 평소 자동차를 이용하다가 최근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3월 미친 유가에 "자가용 대신 지하철"


실제로 소비자들의 행동패턴이 바뀌기 시작했다. 22일 하나SK카드에 따르면 하나SK 터치원 카드 이용고객에게 제공하는 모바일 주유쿠폰의 발송 및 사용실적이 3월부터 엇갈리기 시작했다. 모바일 주유쿠폰은 하나SK카드 고객이 10만원 어치 주유시마다 핸드폰으로 자동 발송되는 1만원 할인권이다.



하나SK카드의 모바일 주유쿠폰 발송건수(10만원어치 주유건수)는 지난해 12월 일평균 1686건에서 올해 1월 1955건, 2월 2043건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3월 들어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3월(1~20일) 쿠폰 발송건수는 일평균 1752건으로 대폭 줄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터치원 카드 고객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유가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이 늘면서 주유 건수가 줄어 모바일 쿠폰 발송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쿠폰 사용건수(할인 신청건수)는 지난해 12월 일평균 1257건에서 1월 1425건, 2월 1591건, 3월 1614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소비자들이 알뜰 주유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할인쿠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3월 미친 유가에 "자가용 대신 지하철"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의 가격은 3월 들어 급등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주간 상승요금은 리터당 3.65~8.22원이었으나 3월 첫주에는 전주보다 21.75원 상승했고, 둘째주에는 38.13원, 셋째주에는 29.76원이 올랐다.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지난 21일 리터당 1957.93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후 22일 오전 11시18분 현재 전날보다 0.10원 오른 1958.03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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