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피해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운동화 대화상대...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2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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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운동화, 휘발유, 급수용 용기, 드라이아이스, 대화상대…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를 피해 10일째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피난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목록이다. 현장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달라 구호품을 지원할 때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성인용 운동화=피난소에서는 물에 젖은 운동화를 신은 채 지내고 있는 사람이 많다. 부근의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운동화를 빌려 쓰지만 어린이용이 많다. 한번 성인용 운동화가 보급됐을 때는 서로 차지하려고 난리법석이 났다. 피난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발부터 위생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미야기현 나도리시 소학교장).



△급수용 휴대용 용기=먹을 물을 지급하지만 페트병 몇 개를 갖고 계단을 오르는 것은 매우 힘들다(미야기현 히가시마쓰시마시 남성 60)

△손자에게 대화 상대를=고등학교 2학년인 손자가 피난소에 있는데 동 세대의 학생이 없어 대화상대 없이 혼자 재미없게 지낸다(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 여성 69)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한 휘발유=한시라도 빨리 친족의 생존을 확인하기 싶지만 자동차의 연료가 없어 시신 안치소에도 갈 수 없다. 걸어서 안치소에 가면 밤이 늦어 근처의 집에 머무는 고령자도 있다. 순환버스를 다니게 한다든지 자동차를 빌려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미야기현 히가시마쓰시마시 남 61)

△식품 물자를 나눠줄 사람을=식품을 비롯한 생활물품이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피난소에 대피한 사람이 많아 나눠줄 일손이 부족하다. 이런 일에 경험이 많은 자원봉사단체에 응원하러 와주기를 부탁한다. 피해 복구에는 일손이 많아야 한다. 전국에 참가를 호소하고 싶다(미야기현 오나카와마치 사회복지협의회 아베 회장)

△위성전화가 있는 의료기관 리스트=휴대전화가 불통일 때 다른 병원으로 옮길 필요가 있는 환자가 있어도 상대방 병원의 위성전화 번호를 알 수 없다(미야기현 오나카와마치 병원 직원)


△합격한 대학 합격정보=대학에 합격했지만 곧바로 통보받을 수 없다. 합격한 대학의 정보를 얻을 수 없어 휴학신청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미야기현 오나카와마치 남 18)

△시신을 보존하기 위한 드라이아이스=이미 20구 정도의 시신을 맡고 있지만 화장장이 가동되지 않고 있다. 시신을 보존하는 데 드라이아이스가 꼭 필요하다(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장의사 직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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