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생 정모씨가 17일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귀국권고조치 요청글.
일본 유학생 정모씨는 17일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집에 가고 싶습니다. 너무 무섭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씨는 "대지진 후 하루하루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며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여진도 걱정이지만 방사능 수치도 날이 갈수록 높아져 원전폭발 상황이 올까 너무 두렵다"고 밝혔다.
또 "이곳 유학생들은 돌아갈 고국이 있다는 희망 하나로 버티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그 희망이 멀어지고 있다"며 "유학생들에게 100만원을 훨씬 넘는 비행기 값은 절망인데다, 그 비싼 비행기 티켓마저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청와대 자유게시판엔 일본에 유학 간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의 호소도 이어졌다. 일본 유학생 부모 노모씨는 15일 "딸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사정의 여의치 않아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일본에 남아 있는 유학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달라"는 글을 올렸다.
일본에 직장을 둔 언니가 있다는 채모씨는 17일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인 한국인 유학생과 회사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학교와 회사를 간다고 한다"며 "귀국권고가 있어야 교민들이 불이익을 감수하지 않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씨는 "저희 언니는 회사의 양해를 구하고 휴가를 내 내일 돌아오지만, 일주일 간 휴가가 끝나면 다시 돌아가야 한다"며 "원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안심하고 한국에 머물 수 있게 해 달라"고 청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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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자녀나 형제를 둔 가족들이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 간다"며 쓴 귀국 권고조치 요청글이 수십 건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