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통제불능, 방사선 대량누출 위험고조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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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대량 누출로 작업원 현장접근 불가..3,4호기엔 흰연기 계속 발생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17일 오전부터 다시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핵연료를 보존하고 있는 풀의 물이 증발되고 있으며, 사용이 끝난 핵연료가 파손돼 방사선 물질이 대기 중에 누출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16일 오전에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던 3호기에서 17일 오전에도 백색 연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15일 폭발사고가 일어났던 4호기와 마찬가지로 원자로 건물이 파손돼 사용이 끝난 연료 풀의 물이 마르면서 사용이 끝난 연료가 대기 중에 노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부 비상용 디젤발전기가 작동돼 비교적 상태가 안정돼 있는 5, 6호기도 해수를 순환시키는 냉각기가 고장을 일으켜 연료 풀에 온수를 주입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풀의 물이 증발돼 수위계 계속 낮아지고 있다.

현재 제1원전에는 대량의 방사선 물질이 방출돼 작업원이 현장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원자로 상태를 알기 위한 압력계와 원자로 및 연료 저장용 풀의 수위계도 고장이어서 원자로를 감시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다. 정전으로 전력이 끊겼고, 화재와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예비전원도 없는 실정이이어서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다.



경제산업성의 니시야마(西山) 장관심의관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용이 끝난 연료 풀에 물을 주입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부전원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쟈츠코위원장은 16일 열린 미의회 공청회에서 “후쿠시카 제1원전 4호기의 연료 풀에 물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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