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투자동아리, 수익률 만큼 가입도 어렵네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1.03.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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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도 놀라는 높은 수익률 자랑… 졸업후 증권업계 진출

연세대 투자동아리 'YIG'. 왼쪽부터 박태준(경영), 이광희(경영), 김태운(전기전자), 나민형(경영), 윤현준(한화투신운용, 대회멘토), 정태우(경영·YIG회장)연세대 투자동아리 'YIG'. 왼쪽부터 박태준(경영), 이광희(경영), 김태운(전기전자), 나민형(경영), 윤현준(한화투신운용, 대회멘토), 정태우(경영·YIG회장)


"일본 강진으로 한국증시의 정유, 철강, 자동차, 반도체, LCD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봅니다. 특히 반도체와 LCD는 단기적인 엔화 강세로 국내 제품의 가격경쟁력 우위가 예상 됩니다"

지난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이 한국증시에 미칠 영향을 묻자 거침없는 대답이 줄줄 나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못잖은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은 이들은 연세대 투자동아리 'YIG' 회원들이다.



YIG는 매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모여 팀별 혹은 개인별로 작성한 기업분석보고서를 발표한다. 발표 시간에는 재무분석에 이어 밸류에이션까지 고난도의 질문이 쏟아진다.

강도 높은 훈련 덕분에 YIG가 운영 중인 3개의 펀드(3000만원)는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2~1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고려대 투자동아리 'KUVIC'가 2008년부터 운영 중인 1500만원 규모의 펀드는 연평균 수익률이 15%를 자랑한다. 1999년 발족한 서울대 가치투자동아리(SMIC)도 안정적인 수익률로 명성을 얻고 있다.

고려대 투자동아리 'KUVIC'. 윗줄 왼쪽부터 최영욱(경영), 박기범(식품자원경제), 서진일(물리치료), 윤선진(경영), 조기택(경영), 심영주(산업공학), 이경한(경영). 아랫줄 왼쪽부터 김호연(산업공학), 차현강( 행정), 문희원(경영), 김동균(경영·회장), 김보규(경제)고려대 투자동아리 'KUVIC'. 윗줄 왼쪽부터 최영욱(경영), 박기범(식품자원경제), 서진일(물리치료), 윤선진(경영), 조기택(경영), 심영주(산업공학), 이경한(경영). 아랫줄 왼쪽부터 김호연(산업공학), 차현강( 행정), 문희원(경영), 김동균(경영·회장), 김보규(경제)
고려대 KUVIC 회장 김동균씨(27·경영학과)는 "기업의 성장성, 무형의 가치 등 정성적 요소와 재무상태를 비롯한 정량적인 측면을 함께 분석, 투자기업을 선별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바로 증권 현업에 투입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기에 업계의 러브콜도 뜨겁다.

서울대 SMIC 회장 원철진씨(26·소비자아동학부)는 "1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어 증권 및 금융 쪽에 진출해 있는 선배들이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동아리 출신 회원들 상당수가 골드만삭스, 미래에셋, 한국밸류자산 등 관련 업계에 진출해 있다. 특히 SMIC출신으로 직접 VIP투자자문사를 차린 최준철·김민국대표(33)는 유명하다.

동아리 가입 경쟁률도 높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3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3대1에서 5대1수준이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까다로운 면접이 기다린다. 면접에서는 "이 종목을 추천하셨는데 그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해 보세요", "가치평가에 활용된 분석법과 가정을 설명해 보세요" 등 투자전략회의에서나 나올 법한 질문들이 쏟아진다.

한국밸류자산 인사팀 관계자는 "투자동아리활동을 한 친구들이 업무친화력이나 숙련도에 있어 경쟁력이 있는 편"이라며 "다만 투자에 관한 시야를 좀 더 넓히고 미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SMIC' 회원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희승(농경제사회학부), 한소은(경영학과), 이아녜스(종교학과), 복철수(경영학과)서울대 'SMIC' 회원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희승(농경제사회학부), 한소은(경영학과), 이아녜스(종교학과), 복철수(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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