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 전기전자 반사이익..삼성전기 '부각'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1.03.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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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국내 전기전자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를 전망했고, 국내 업체들의 수혜의 규모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14일 낮 12시 47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전기 (151,700원 ▼2,500 -1.62%)는 전거래일보다 1.2% 상승한 11만 9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 대지진으로 삼성전기가 국내 최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LED 모듈 업체라는 점이 부각됐다. 세계 전자부품 1위기업인 무라타 제작소가 가동 중단에 들어가 반사이익 강도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수 수급을 맞추기 위해 해외 생산의 일부를 내수로 돌릴 경우 MLCC의 단가 단기상승을 불가피하다"며 "장기적으로 삼성전기의 인텔 등 벤더 확대 노력이 성과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니는 미야기현 소재 자회사 공장이 쓰나미로 침수 피해를 입었고 동북지방 6개 공장이 모두 중지됐다. 파나소닉은 미야기현 센다이공장과 후쿠시마공장, 코리야마공장이 건물 피해를 입었다. 무라타제작소는 토메시(미야기현), 센다이시(미야기현), 오야마시(도치기현) 공장이 조업을 중단했다.

이트레이드 증권은 소니와 파나소닉의 공장 중단은 일시적인 수혜일 수 있으나 핵심 원재료(비메모리 IC, 광학필름) 등의 수입이 많고, 단기 대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장기적으로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무라타 공장 가동 중단은 단기적으로 국내 대체 가능한 부품 위주로 수혜와 중장기적으로도 고객사들의 부품 수입대체 및 다변화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다른 업종과 달리 전기전자 부문은 일본 업체와 경쟁관계인 점이 많아 긍정요인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일부 원재료 공급 차질 가능성이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관련 종목으로는 LG전자 (97,900원 ▼900 -0.91%), LG이노텍 (238,500원 ▼5,000 -2.05%), 삼성SDI를 꼽았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산업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공장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대부분 공장에 전력 공급 등의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고, 생산된 제품의 유통이 정상화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요 공장들이 중국에 위치해 부품, 소재 수급에 지장이 적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대부분 일본 내수용 공장이기 때문에 국내 세트업체들의 일본 시장 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그 혜택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은 엔화 약세시 국내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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