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굴곡 많은 코스닥 상장길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1.03.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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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의 상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스크린골프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큰 주목을 받은 데다 모호한 업종구분, 사행성 논란, 비싼 공모가 논란 등이 겹치며 지난해 2차례나 상장심사가 미뤄지는 시련을 겪었다. 매장 업주와의 불협화음도 불거졌다.

일단 시간을 벌은 한국거래소도 고민이었다. 다른 기업과의 차별성 논란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거래소로서는 부담이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지난달 말 별도 워크숍까지 개최하는 등 고심 끝에 골프존의 업종구분을 대분류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으로 놓으면서도 사실상 '게임+소프트웨어개발업'으로 별도 분류해 상장 길을 열어줬다.

골프존은 상장이라는 과실을 얻게 됐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 게임업체로만 분류됐으면 공모가를 더 비싸게 가져갈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2만원 가량 낮출 수 밖에 없었다.



골프존 상장 얘기가 처음 알려진 건 2009년 초였다. 2008년 말 골프존과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 계약을 맺은 게 확인됐다. 2000년 골프존이 설립된 지 8년만이었다.

이 때만 해도 상장이 급한 현안은 아니었다. 증시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보유자금도 충분했다. 주식 분산 요건을 갖추기 위한 무상증자와 액면분할(50대1) 등 상장 정지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됐다.

지난해 들어 증시가 활기를 띠고 삼성생명 (93,000원 ▼100 -0.11%) 등 대어급 비상장사의 증시 입성이 봇물을 이루면서 골프존도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그 해 9월 말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거래소는 두달만인 11월25일 상장심사위원회를 열었다.


전망이 부정적이진 않았다. 갖춰야 할 요건을 충족한 만큼 심의 통과를 자신했다. 골프존은 설립 후 연평균 102%씩 성장했다. 2009년 매출액은 1330억원(연결기준)에 달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성장세로 장외매매가는 10만원(액면가 500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심의가 연기됐다. 회사 측은 물론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당혹스러워했다. 업종 분류와 공모가가 문제였다. 하지만 두번째도 결과는 같았다. 거래소는 골프존 상장 심의를 안건으로 올리지도 않았다. 결국 2010년 상장이 물거품이 됐다.

굴곡 끝에 상장이 결정되면서 골프존 측에선 한시름 놨다는 분위기다. 한수진 골프존 홍보팀장은 "어렵게 상장 승인을 받은만큼 남은 상장 준비도 차질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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