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공급과잉..올해 40% 재고로 남아돌 것"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03.10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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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올 탭 생산 8100만대, 시장수요 40% 초과"

↑11일 미국서 판매되는 아이패드2↑11일 미국서 판매되는 아이패드2


JP모간이 올 하반기 태블릿 공급과잉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JP모건 마크 모스코비츠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생산된 태블릿 중 최대 40%가 팔리지 않고 재고로 남을 수 있다는 파격적 전망을 제시했다. 올해 태블릿 공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거품'현상을 빚을 것이란 얘기다.

"태블릿 거품..올해 생산분중 40% 남아돌 것"



모스코비츠 애널리스트는 애플을 포함, 전체 가전업체가 계획하고 있는 올해 태블릿 생산물량을 8100만대로 추산했다. 이에 비해 올해 시장수요는 4790만대로 추산, 생산액의 최대 40%가 재고로 남아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생산이 예상보다 20%가량 줄어든다고 해도 36% 가량 공급과잉을 비켜가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애플은 미국 고객에게 아이패드2가 11일 오후 5시부터 구입가능하다는 이메일 안내문을 돌렸다. 이외에도 올해는 태블릿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출시일정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모토로라 모빌러티의 10인치/32기가바이트 3G 모델 줌이 2월말 출시됐고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 갤럭시탭 후속 모델도 나온다. 블랙베리를 만드는 리서치인모션의 태블릿 플레이북은 3월말~4월중 시판된다. 휴렛팩커드 9.7인치 3G모델 터치패드가 6월경 판매에 돌입한다. 뷰소닉도 최근 윈도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태블릿 뷰패드를 선보였다. 이외 LG전자 (96,500원 ▲3,200 +3.43%), 도시바, 에이서도 올 하반기 관련제품을 쏟아낸다.

"재고충격 속 非아이패드 수장될 것"

JP모건은 공급과잉의 충격이 非아이패드 제품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패드2 공개이후 여타 탭의 사양이 뒤처지게 된데다 가격경쟁력도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모스코비츠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2의 성능이나 외관이 크게 향상되면서 여타 1세대 경쟁제품들이 애플을 따라잡기 힘들게 됐다"며 "여타 제품의 판매가 목표치에 크게 미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LCD 스크린, 메모리, 프로세서 등 탭 부품업체와 계약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플외의 제조업체가 무리하게 생산을 늘리는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스코비츠애널리스트는 "막대한 시장지배력과 600억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축적한 애플에 부품조달선을 빼앗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이상의 탭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전날에도 JP모간 할란 쉬르(Harlan Sur)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기기 코어 프로세서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하락한 것이 非 아이패드2 태블릿 판매가 부진하거나 올 하반기 공급과잉이 일어나 테그라 칩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위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드로이탭 가격정책 회의감 여전

2일 공개된 아이패드2는 더 얇고, 가볍고, 빨라졌다. A5 듀얼코어 프로세스를 탑재, CPU 동작속도를 1GHZ로 높였고 두께는 13.4밀리미터에서 8.8밀리미터로 더 얇아졌다. 두께는 지금까지 나온 태블릿 중 가장 얇다.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 신형 탭 갤럭시 10.1도 10.9밀리미터다.

무게는 680g에서 600g 정도로 줄얐다. 이 정도 무게를 가진 탭은 갤럭시탭 10.1정도 뿐이다. 그간 없던 카메라도 정면, 후면에 2개를 장착했다.

이에 비해 그간 선보인 여타 제품은 아이패드2보다 무겁고 두껍게 돼 졸지에 '구형'이 돼 버렸다.

비아이패드 제품의 가격또한 월가에서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아이패드2 판매가격은 종전과 같다. 16기가 바이트 와이파이 모델은 499달러다.

32기가 3G모델인 모토로라 줌은 799달러로 아이패드2 32기가 3G모델보다도 70달러 비싸다. 와이파이 모델은 올 연말가서나 출시된다. 리서치인모션의 플레이북은 500달러 이하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지만 화면이 7인치다.

이날 이같은 전망으로 뉴욕증시서 칩메이커들이 일제히 된서리를 맞았다. 엔비디아는 2.8% 내렸고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3.1%, 퀄컴은 3.2% 급락했다. 애플도 1% 가량 소폭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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