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지수, 4개월만에 3000 돌파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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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 골드만삭스운용 회장 "올해 15% 추가상승 전망"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4개월만에 3000을 돌파했다. 지난 7일부터 장중에 3000을 넘었으나 대기매물에 밀렸지만 도전 3번 만에 3000선에 올라섰다.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잇따라 호재를 발표하고 있는데다 중동발(發) 해외악재도 점차 완화되고 있는 덕분이다. 단기적으로 3200 돌파를 시도한 뒤 연말까지 15%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1포인트, 0.07% 오른 3002.1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3000을 넘은 것은 작년 11월16일 3007 이후 4개월만에 처음이다. 3008에 개장된 뒤 한때 3010도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한때 10포인트 이상 밀리며 2990 아래로 떨어졌다. 지수의 일교차가 20포인트를 넘으면서 거래도 비교적 많았다. 거래대금은 1648억위안(약28조원)으로 전날(1704억위안)보다 약간 줄었지만 평소수준은 웃돌았다.



중국선박이 6.03% 상승하는 등 선박제조업종이 5.12% 오르며 ‘지수 3000 회복’의 일등공신으로 부상했다. 12차5개년 계획에서 매년 4000억위안(약68조원)이 투입되는 수리관개 관련주도 많이 올랐다. 산샤(三峽)수리(5.69%) 안후이(安徽)수리(3.16%) 치앤장(錢江)수리(3.29%) 등의 상승률이 컸다. 매년 8500억위안(약144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철도 및 고속전철 관련주도 급등했다. 진시(晋西)차축(7.20%) 진이(晋億)실업(6.16%) 난팡(南方)회통(4.31%) 등이 많이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을 회복한 것은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우선 양회 관련주(지역균형발전 첨단산업 내수확대 에너지절약-환경보호)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 자금사정도 호전되고 있다. 상하이은행간금리인 Sibor 금리는 연초 금융긴축정책 영향으로 설 연후 직후만해도 연6~7%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3%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동성은 물이고 주가는 배로 비유된다. 물이 많으면 배가 높이 뜨는 것처럼 유동성이 풍부해서 금리가 떨어지면 주가는 상승하게 마련이다.



기술적으로도 3200선까지 추가상승을 기대하게 한다. 2950~3000선에 밀집돼 있던 대기물량이 주가의 강한 상승에 힘입어 지난주말부터 소화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주 들어 주가가 폐장 무렵 반등하며 강세장의 전형인 전약후강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짐 오닐(Jim O'Neill)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은 8일(현지시간)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진입해 올해말까지 15% 추가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또 위안화의 달러화에 대한 가치는 올해 5% 상승할 것(위안화 환율 5% 하락)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많이 올랐던 부동산개발(-1.68%) 호텔여행(-0.95%) 자전거(-0.35%) 등이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아직은 지속적 상승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경칩(驚蟄, 6일)도 지나 이제 봄이 와서 꽃이 차례대로 필 것이 확실하지만 여전히 꽃샘추위의 위력도 강하다. 봄바람에 설레다 감기 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꽃의 향연을 준비할 때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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