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장학생, 한달 생활비는 '78만원'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1.03.09 15:54
글자크기

생활비 모자라 생계형 아르바이트...'생활비·해외수학 장학금' 신설

장학금을 신청한 서울대생들이 생활비로 평균 78만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학교(총장 오연천)는 2010학년도 2학기 장학금 신청자 17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 생활비 조사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장학금 신청자 가운데 전·월세 거주자는 월세와 관리비 등 주거비 44만8206원을 포함해 107만6820원을 생활비로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숙사에 사는 지방 학생은 73만2089원, 부모 또는 친척집에서 사는 학생은 54만372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가운데 81.1%가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반영, 올해부터 생활비 장학금과 해외수학 장학금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등록금 면제,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근로장학금 등으로 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만으로는 생계형 아르바이트 때문에 성적이 낮아 장학금을 타지 못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고 본 것.



생활비 장학금은 300명에게 월 30만원씩 1년 동안 지급된다. 근로장학생 혜택을 동시에 누리면 1인당 최대 66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대학 측은 올해 23억여원의 예산을 배정한다.

해외수학 장학금은 국제협력본부의 해외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선정된 50여명의 학생이 대상이다. 1인당 최대 연간 1000만원 정도가 지원된다. 서울대는 이를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의 해외수학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소득층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강의연구 지원 장학생의 경우 가정형편을 우선 고려해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저소득층 학생 파악 및 특별관리, 장학 담당자 워크숍 등을 통해 장학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기회균형선발 전형 확대 등으로 저소득층 학생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4년 동안 68억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 생활비 장학금과 해외수학장학금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