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연장구간 개통 1년 이상 지연

조정현 MTN기자 2011.03.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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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시기 연말→내년… 업체들 "예산 투입안된 탓" vs 정부 "공정 늦어진 탓"

< 앵커멘트 >
지하철 분당선 연장 구간의 개통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춰지게 됐습니다. 예산이 제때 투입되지 않기 때문인데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분당선 연장 노선의 서울 선릉-왕십리 구간 공사 현장입니다.

원래 계획으론 올 연말에 개통돼야 하는데, 토목공사 공정률이 이제 겨우 70% 선에 불과합니다.



올해 안에 정상 개통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녹취]공사 관계자
"(공정률을)숫자로 말씀드리기 좀 애매한데.. 인터뷰 사절입니다."

공사를 발주한 철도시설공단과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일단 개통을 늦추기로 했습니다.


분당 오리와 수원 구간은 오는 2013년 말로 개통을 연기했습니다.

서울 선릉과 왕십리 구간의 경우 내년 6월로 늦췄습니다.

하지만 전기공사와 역사 건축, 시운전 등을 감안하면 내년 말에나 정상 개통할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판단입니다.

건설업체들은 예산이 제대로 투입되지 않아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서울 선릉-왕십리, 분당 오리-수원 등 분당선 2개 연장선에 투입돼야 할 총 사업비는 모두 1조 4310억 원.

올해 안에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도, 전체 사업비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650억 원이 아직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건설업체에 모든 책임을 떠넘깁니다.

공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어차피 돈이 있어도 사업을 제때 끝낼 수 없기 때문에 사업비를 4대강 등 다른 국책사업에 전용했다는 겁니다.

[녹취]국토부 관계자
"물이 나옵니다, 가보면 알겠지만 예산이 있어도 일을 못합니다. 공사를 못하면 예산을 뺍니다, 일을 못하는데.."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임주아 / 서울 성수동
"빨리 돼야지만 어디 다닐 때도 편하고 그런데 지연되는 만큼 불편한 것도 늘어나죠."

수원에서 용인, 분당을 거쳐 서울 강남과 강북을 모두 연결해 수도권의 교통난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분당선.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떠넘기기로 일관하며 뒷짐만 지고 있는 가운데, 개통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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