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식 이익공유제? 증시에선 이미…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1.03.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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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에스에프에이·유비벨록스·아바코 등 그룹사 관련업체, 실적·주가 '쑥쑥'

대기업이 투자한 중소기업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는 아니지만 제휴 강화를 위해 대기업이 지분을 확보하고 나서면서 알짜 기업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기업 중에선 대기업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 상당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지분 10%를 사들인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 (25,650원 ▲250 +0.98%), 현대차가 지분 5.6%를 확보한 스마트카드·차량 IT업체 유비벨록스 (7,160원 ▲100 +1.42%), LG디스플레이가 지분 19.9%를 보유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아바코 (13,770원 ▲180 +1.32%) 등이 그렇다.



8일 에스에프에이는 전날보다 5.09% 오른 7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이 1조2600억원을 넘어서면서 코스닥 증시 시총 순위는 6위를 기록, 5위 다음 (34,900원 ▼400 -1.13%)과의 차이를 150억원으로 줄였다. 올 들어 상승폭은 43%를 넘는다.

그동안 급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수혜주로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삼성그룹의 장비 투자계획이 집행되면 삼성전자 반도체, 삼성전자 LCD,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코닝정밀소재 등에서 일괄적으로 수주를 받게 된다.



지난달 사업부 조직 개편을 단행, 기존 사업부에 나뉘어있던 동종 장비를 부문별로 통합하면서 사업 영역 중복을 줄이고 기술 역량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년보다 148.6% 증가한 37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세자리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37.3%, 118.3% 늘어난 4230억원과 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운찬'식 이익공유제? 증시에선 이미…


아바코도 LG (84,700원 ▲100 +0.12%)그룹의 후광을 배경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86.0%, 100.7% 증가한 2280억원과 163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가 2대 주주로 참여한 2008년 5월 이후 급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에 국산화에 성공한 LCD 전공정 핵심장비 스퍼터를 공급 중이다.


추가 수주 모멘텀도 강하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대형 LCD TV시장 1위 경쟁력 확보, 향후 대형 AMOLED TV 시장 선점을 목표로 5조원 설비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다시 한 번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주가도 이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10% 이상 올랐다. 지난해 초부터 보면 160% 뛰었다.

유비벨록스는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와 차량 IT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5G그랜저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차량원격제어 시스템을 공급했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출시되는 전 차종에 태블릿 PC를 장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현대차에 스마트카 서비스 관련 MOU 체결을 제안하면서 실적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지분구조로 얽힌 중소기업에 대한 그룹사 차원의 지원이 활발할 것"이라며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대·중소기업 이익공유제를 제안하는 등 정부도 동반성장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정책적으로도 힘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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