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엑소더스?…분당 사람이 용인에서 기름 넣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11.03.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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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셀프주유소 '북적'..교통카드 충전 매출 '쑥쑥'

오일 엑소더스?…분당 사람이 용인에서 기름 넣는 이유는


#.분당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 모씨(35)는 기름값 급등에 지난달부터 자가용 출퇴근을 포기하고 좌석버스와 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기름값 때문에 지난해 휘발유 승용차에서 SUV 경유차로 바꿨던 김 씨는 경유값이 리터당 1800원대를 넘어서자 출퇴근마저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지워진 것.

주말에만 자가용을 이용하는 김 모씨는 차에 기름을 채워넣더라도 분당 서현 집에서 7km가량 떨어진 용인 구성에 있는 이마트 셀프주유소를 찾는다.



분당주유소의 경유값(3월 6일 기준)은 리터당 1896원~1922원이지만 이곳에선 리터당 1670원에 넣을 수 있어 무려 226원~252원을 아낄수 있다.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1849원으로 분당 일반 주유소(2058원~2078원)에 비해 209원~229원이 싸다. 여기에 제휴카드로 리터당 30원을 더 할인받는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이 싼 셀프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김 씨의 경우처럼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주말에는 20~30분을 대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마트 셀프주유소는 고유가 속에서도 '오일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마트셀프 주유소는 전국에 용인구성, 경남 통영, 경북 포항, 경북 구미, 전북 군산 등 5개에 불과하지만 이들 주유소의 일일 평균 이용차량대수는 주말 기준으로 2000~2500대에 달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말에는 주유소 영업시간 내 이용한계의 최대치에 달하고 주중은 주말이용대수의 80~90% 수준"이라면서도 "기름값이 지방에 비해 비싼 수도권의 경우 하루 3000대가 이용할 정도로 포화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유업계도 셀프주유소를 크게 늘리는 마케팅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06년 말 4곳이었던 셀프주유소를 매년 늘려 올해 225곳 이상을 운영 중이다. 이는 셀프주유소 전체 시장의 절반에 해당된다.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의 주유소 관리를 맡고 있는 SK네트웍스도 현재 150개의 셀프주유소를 운영 중이다. 2009년 말 73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밖에 현대오일뱅크가 46개, S-오일이 각각 46개, 43개의 셀프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교통카드 충전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간 교통카드 충전 매출은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일수가 짧은 2월이지만 1월에 비해서도 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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