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abc방송 화면
반정부 세력은 탱크, 자동화기, 대공포로 무장해 카디피 친위세력에 맞섰다. 정부군에서 이탈한 이들도 반정부 세력에 가담해 친 카다피 세력에 대항했다. 새벽까지 이어진 6시간이 넘는 전투 끝에 반정부 세력은 친 카다피 세력을 퇴각시켰다.
카다피는 이날 공격에 앞서 자위야 지역 유력 부족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날 오전까지 반정부 세력이 떠나지 않으면 전투기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반정부군에겐 자위야를 양보하는 대가로 물질적 보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친위부대는 또 전날 밤 트리폴리로부터 750㎞ 떨어진 동부 도시 아즈다비야에 있는 무기고에 폭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기고에는 반정부 세력의 무기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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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세력에 대한 카다피 친위세력의 공중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과 유럽 등은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전날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선택 방안 중 하나로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비행금지구역 설정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제임스 매티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리비아 공군 방어 시설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이는 단지 비행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것 이상의 군사 작전이 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사면초가에 빠진 카다피는 전날 트리폴리 해변가 음식점에서 진행된 미 abc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이 나를 사랑한다"며 "그들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죽음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는 퇴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웃음을 터뜨리며 "누가 조국을 떠나냐. 내가 왜 리비아를 떠나야 하냐"며 "나는 대통령도 아니고 어떤 공식적인 지위도 가지고 있지 않다. 리비아는 국민들에 의해 통치되고 있고, 나는 그들 중 한명일 뿐"이라고 답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에 대해 "완전히 망상적"이라며 "국민들에게 학살을 자행하면서 외신과 미국 국민들을 향해서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모습은 카다피가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얼마나 없는지,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