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버핏의 낙관론, 조정 끝낼까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02.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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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 소요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이 야기한 패닉은 진정 국면이다. 뉴욕 증시는 지난 25일 반등에 성공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유가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리비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막 촉발됐을 때와 비교해선 상승폭이 제한적이다. 이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가 넘어섰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00달러에 육박하고 있어 더 오른다 해도 이전처럼 가파르게 상승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리비아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을 빌미로 조정을 받았지만 S&P500 지수는 여전히 올들어 4% 오른 상태다. 리비아 사태로 야기된 유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은 다소 잦아들고 있지만 28일 뉴욕 증시의 주요 관심사는 여전히 리비아 사태다.



28일 오전 8시30분에는 1월 개인소득과 개인지출이 발표된다. 개인소득은 0.9% 늘어 전달 0.4%에 비해 증가율이 두 배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개인지출은 0.4% 늘어 전달 0.7%보다 증가폭이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소득과 지출은 미국 경기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의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같은 시간에 1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물가상승률도 공개된다. 핵심 PCE 기준 물가상승률은 0.1%로 추정된다. 전달에는 0%였다.



오전 9시45분에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2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가 나온다. 시카고 PMI는 67.7%로 전달 68.8%에 비해 소폭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10시에는 1월 미결주택 매매건수가 발표된다. 미결주택매매란 매매 계약서에 서명이 이뤄졌을 때를 기준으로 집계되는 주택지표로 주택 매매의 선행지표이다.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블루플라이와 미국 최대의 은광업체인 쾨르 달렌 마인스, 생명공학 회사인 마르텍 바이오사이언스가 실적을 공개하지만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다.


현재 뉴욕 증시를 바라보며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조정(2~3일간 3% 가량의 하락이 조정이라고 할 수 있다면)이 벌써 마무리됐는지 여부다. 지난주 S&P500 지수는 지난주 1.7% 하락해 15주 이래 최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 25%가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낙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또 지난 25일 반등을 고려하면 현재 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워런 버핏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밝혔듯 현재로선 이머징마켓보다 미국이 훨씬 더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버핏은 "돈은 언제나 기회를 향해 흐르고 미국은 그런 기회가 넘치는 곳"이라며 올해 대형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잭 에이블린은 “(버핏의 전망은) 특히 미국 투자에 고무적”이라며 “그가 언급한 자본 투자 규모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버핏의 발언이 28일 증시 랠리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버핏은 단기적인 타이밍을 고려하지 않는 장기 투자자이기 때문에 다소 이르게 매수에 나서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166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BNY 멜론 자산관리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레오 그로하우스키는 “최소 5%의 조정을 예상하는데 지금까지의 조정은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며 “따라서 지금 지수대에서 많은 자금이 유입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그간의 상승폭과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긴장이 여전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수준에서 적극적인 저가 매수가 들어오긴 어렵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거래량은 늘었다. 미국의 장기 낙관론을 믿는다면 대량 매도도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저가 매수도 크게 들어오기 어려운 여건이란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이 다시 줄면서 시장은 관망 무드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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