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 장기화 가능성 염두에 둬야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가의 상승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선 이미 장기 독재정권과 왕정에 대항해 정권을 바꿀 수 있다는 선례가 생겼기 때문에 정정 불안은 소강 국면에서도 산발적으로 계속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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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또 유가가 10% 올라 그 상태로 유지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이후 2년간 0.2%포인트 가량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미국의 가솔린 소매가격은 6%가 오르고 이는 가계의 실질소득을 0.3% 가량 줄이는 역할을 한다는 계산이다.
실질소득이 0.3% 줄면 실질 소비 지출은 1년에 약 0.15%포인트 가량 위축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GDP를 0.1%포인트 가량 낮춘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이런 추산이 경제의 취약성을 과소 평가한 것이라며 오일쇼크가 있을 경우 경제가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제리까지 석유생산 중단되면 감내 어려워
노무라증권은 “리비아와 알제리의 석유 생산이 함께 중단되면 유가가 22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오일 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일일 생산 능력을 1990~1991년 제1차 걸프전 때와 2008년 유가 급등 때 수준인 210만배럴로 낮출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2008년에는 유가가 배럴당 147달러까지 올라갔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커리는 “리비아의 석유 생산 중단으로 OPEC의 여유 생산 여력 절반이 줄어든다”며 “산유국에서 추가적인 석유 공급 감축은 시장이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 회사인 핌코의 최고경영자(CEO) 모하메드 엘-에리안은 전세계가 유가 급등의 시기에 들어섰다며 오일쇼크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라고 조언했다.
리비아를 제외하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이 가라앉는 듯이 보이고, 또 리비아의 석유 생산 중단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지만 아직까지는 상황이 종결된 것은 아니다.
◆더 내려갈 여지가 별로 없는 주식만 사라
따라서 지금 주식을 사려면 이미 많이 떨어져 유가가 더 올라도 추가 하락 여력이 극히 제한된 주식만 사라는 것이 CNBC 방송 진행자 짐 크레이머의 조언이다. 그가 생각하는 많이 떨어졌다는 기준은 약 10~12%이다.
이번주 들어 뉴욕 증시가 3% 남짓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보다 훨씬 더 많이 내려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별로 없는 그런 주식에만 일단은 관심을 두라는 얘기다.
25일 오전 8시30분에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나온다. 오전 9시55분에 미시건대학교의 소비심리지수가 발표된다. 개장 전에 소매업체가 J.C.페니가 실적을 발표한다.
뉴욕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융 포럼이 열린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랙커 총재와 자넷 옐런 FRB 부의장, 도널드 콘 전 부의장 등이 참석한다. 인플레이션 매파인 랙커가 FRB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해 어떤 말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