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물가 연동채권 발행이 활발한 국가로 돈이 몰리고 있다. 물가 연동채권은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뒤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다.
이미 중국의 인플레 우려가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데다 1월 영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로 목표치 2%를 상회하고 독일 물가도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재빨리 투자패턴 전환에 나선 것.
미국에서는 작년 8월말 1.51%에서 2.29%로 올랐고 같은 기간 영국에서는 2.5%에서 3.21%, 프랑스에서도 1.57%에서 2.20%로 상승했다.
그러나 물가 연동채권을 사는 것이 과연 적절한 인플레 헤지수단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인플레를 유발시킨 상품과 식품관련 자산에 대한 노출을 늘리는 것이 더 빨리 나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밀 커피 카카오 면화와 같은 농산물 뿐만 아니라 광산 관련주에 대한 투자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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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상품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는 투자처다.
베어링 에셋의 토비 냉글 이사는 “상품과 같은 외생적 요인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펀드 자산운용사중 하나인 M&G는 부동산 장기 임대로 물가연동 투자 대안을 찾고 있다. M&G는 영국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에 부동산을 임대해 수익을 올리기로 했다.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인 핌코도 인플레에 대처하기 위해 장기 고정금리 국채 대신 비슷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단기 회사채 투자를 투자자에게 추천하고 있다. 회사채가 경기회복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고 경기가 개선될 때는 신용위험이나 디폴트 위험보다 인플레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물가 연동채권 투자의 호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여름 미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했을 때가 물가 연동채권 투자 적기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