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대전 노은지구 아파트 PF로 2700억 조달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2.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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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2250억+ABCP 450억 조달…시행사 지급보증

한화건설이 대전 노은지구에 짓는 아파트 사업을 위해 금융권에서 총 2700억원을 차입한다. 이 중 450억원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조달할 계획이다.

18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시공을 맡은 대전 유성구 지족동 인근 1885가구의 아파트 건설 사업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인 '에스엠노은제일차유한회사'는 9개 금융회사로부터 2250억원의 대출을 받고 450억원 어치 ABCP를 발행한다.



시행사인 이루씨앤에스는 총 2700억원을 조달해 사업부지 매입과 공사비, 금융비용, 기타 사업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아파트 건설은 오는 3월 사업승인을 얻고 201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ABCP는 3개월마다 만기가 돌아오며 총 12회에 걸쳐 재발행(차환)해 2014년 2월14일에 최종 만기된다. 3개월마다 만기도래하는 ABCP를 갚기 위해 차환발행을 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매수하지 않았을 경우 솔로몬투자증권이 대신 사주는 매입보장약정을 맺었다. 이를 통해 차환발행의 실패에 따른 자금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위험을 방지했다.



다만 시공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 미만으로 떨어지면 솔로몬투자증권의 매수 의무가 없어진다. 이럴 경우 한화건설이 부담을 떠안고 ABCP 원리금을 지급한다.

시행사가 파산했거나 아파트 건설사업의 지연 및 미분양에 따른 대출금의 원리금 상환이 어렵게 될 경우 한화건설이 대납하기로 했다. 한화건설이 일종의 지급보증을 선 구조다.

ABCP의 발행금리는 연 4% 초반대로 은행과 증권의 신탁계정에서 매수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몬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중에 단기자금이 넘치고 있어 단기물 ABCP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4%대면 금리도 높은 수준이어서 3개월마다 차환발행도 원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노은지구는 대전에서 부유층이 밀집한 지역"이라며 "대전 집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건설은 4월 말부터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지급보증에 따른 PF 우발채무가 과도한 편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우발채무는 자기자본의 1.4배 수준에 달해 재무적 부담이 과중하다"며 "그러나 분양이 대부분 수도권에 있어 우발채무의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화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1월 말 기준)는 총 2조1303억원이다. 이 중 PF 대출 우발채무는 1조5387억원이며 ABCP 5266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6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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