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 "(후임자) 좋은 분 많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임동욱 기자 2011.02.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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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8개월만에 공식 외부활동..."건강 많이 회복됐죠"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왼쪽 두번째) 등 경제 5단체장이 1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찬을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동일 기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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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조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왼쪽 두번째) 등 경제 5단체장이 1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찬을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동일 기자

사진 왼쪽부터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조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작년 7월 건강상의 사유로 사실상 공식 대외 활동을 접었던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효성그룹 회장)이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마련한 경제5단체장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7시경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찾았다. 검정색 코트에 노란 넥타이를 맨 조 회장은 건강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많이 회복됐다"고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조 회장이 38층 한식당 무궁화홀 만찬장소에 들어서자 이에앞서 도착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반갑게 그를 맞았다.

"축하한다",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는 단체장들의 인사에 그는 "뭘 더 건강해졌겠냐. 앞으로도 계속 체크해야한다"고 말했다.



"예전보다 더 젊어보이신다"는 덕담도 이어졌다. 조 회장은 "젊어질 틈이 없다. (이번 일로) 참 많이 혼났다"고 답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며 "특히 국민들이 소화기계통에 질병이 많아서 그런지 치료를 잘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어쨌든 수술이 대성공으로 끝나서 다행"이라며 조 회장을 반겼다.

포토 섹션에서는 경제 5단체장들이 포즈를 취한 가운데 사공일 회장이 "건강회복 축하"라고 외치자 조석래 회장은 "G20 (성공개최) 축하"라고 크게 화답해 만찬장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조 회장은 "이번 겨울이 너무 추워 하와이에서 보냈는데, 외국인들이 우리 경제에 대해 좋게 보더라"라며 화두를 꺼냈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성과에 대해 일본이 우리를 부러워하더라는 전언에 사공일 회장이 "일본보다 성장률이 3% 가량 더 높은데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손 회장은 "물가만 잘 해결되면 좋을 것 같다"며 경제현안에 대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재계 현안인 차기 전경련 회장 선출을 둘러싼 다른 경제단체장들의 의견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뜻하지 않았던 건강문제로 8개월 가까이 전경련 회장직이 사실상 공석에서 운영돼온 데다 차기 회장직 선출까지 난항이 거듭되면서 조 회장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아보였다.

차기 회장직 선출과 관련, 조 회장은 "원로자문단 회의와 회장단 회의를 거쳐 정기 총회(24일)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좋은 분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 회장이 오는 2월 말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후임자를 두고 재계 의견을 수렴하는 등 끝까지 자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만찬 초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한편 15일 자정 최종 부도여부가 결정되는 효성그룹 계열사 진흥기업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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