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우 괴롭힌 여중생 미니홈피 테러

머니투데이 김민경 인턴기자 2011.02.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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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을 불러일으킨 A양의 미니홈피 사진첩 속 글. 현재는 사진첩이 닫혀있는 상태다. (사진은 한 네티즌이 캡처해서 올린 것)↑ 논란을 불러일으킨 A양의 미니홈피 사진첩 속 글. 현재는 사진첩이 닫혀있는 상태다. (사진은 한 네티즌이 캡처해서 올린 것)


중학교를 막 졸업한 여학생이 같은 반 장애 학우를 괴롭힌 사실을 미니홈피에 올려 네티즌들이 정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대전의 모 중학교를 졸업한 A양은 졸업식 후 자신의 미니홈피 사진첩에 같은 반 장애 학우의 사진과 함께 그를 괴롭힌 내용을 공개했다. 한 네티즌이 14일 오전 한 인터넷 카페에 A양의 미니홈피 캡처사진을 올리자 이 사실이 급속도로 퍼졌다.

네티즌들은 학생의 신상을 공개했고, 미니홈피로 들어가 정식으로 사과하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이날 오전 A양은 미니홈피의 사진첩을 폐쇄하고, 다이어리에 '애플문'이라는 폴더를 만들어 "이런 글을 올려서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장애 학우에게 직접 사죄하는 내용은 포함돼지 않아 더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A양의 사과 태도에 대한 지적과 함께 장애 학우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라며 A양을 질타했다. A양은 같은 날 오후 사과문을 지우고 자신의 홈피를 방문하는 네티즌들에게 욕설을 남기기 시작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장애우 학생을 괴롭힌게 자랑거리인건가요?'라는 주제로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며 15일 오전 1700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했다.

현재 '한국지체장애인협회'홈페이지에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협회 측은 A양의 미니홈피 검색을 마친 후 "학교가 방학 중이지만 학교 측과 피해자 부모와 연락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A양이 처음 사진첩에 올린 논란의 글에는 "여름에 하복 입었을 때 노란 형광펜으로 겨드랑이 쪽을 칠했다", "머리에 왁스를 발라준다며 물풀 바른 것 미안하다", "의자 고쳐준다면서 높이조절 못하게 만들었다", "미술시간에 얼굴에 살색 물감 칠했다", "화장해 준다면서 얼굴에 분필을 칠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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