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하야 임박…곧 대국민 연설(상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2.11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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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밤 카이로 대통령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퇴진 방침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방송 CNN은 이와 관련, 이집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날 밤 하야하겠다고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알 아라비야 TV는 아흐메드 샤피크 총리가 "무바라크 대통령이 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샤피크 총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거론하며 곧 모든 상황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P는 이집트 군과 국민민주당(NDP) 관계자들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곧 시위대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는 최고사령관인 무바라크 대통령의 불참 속에서 회의를 갖고 국민의 요구를 지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호삼 바드라위 국민민주당(NDP) 신임 사무총장 겸 정책위원장이 "개헌이 이뤄지면 무바라크 대통령은 9월 대선 전에 하야할 수 있다"며 "퇴진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모든 선택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그디 라디 이집트 내각 대변인은 이날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하야 여부를 몇 시간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정은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권력기관들이 하겠지만 떠날지 말지는 대통령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에서 행사 참여 중 관련 질문을 받고 무바라크 대통령이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가능성이 고조되자 시위대는 이를 기정사실화하며 환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대통령이 암살되자 당시 부통령으로서 권력을 승계한 뒤 30년 동안 이집트를 통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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